끝내 독립출판 해내다

불행의 개수를 세다, 조아름

by 피츠로이 Fitzroy

2020년 3월 17일은 메모장에 적어 두고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은 날입니다. 교보문고 퍼플에서 내가 만든 책을 판매 승인해줌으로써 이 세상에 내 이름으로 나온 책 한 권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그러니까 30살에 책 내는 게 목표였는데 8년 더 걸렸어요).
약 한 달간 정확히 59개의 출판사에 투고했으나, 16군데에서 돌아온 거절 메일을 받고 나니 방법은 그냥 내가 직접 내는 것뿐이구나 생각이 들더군요. 정중히 거절합니다,라고 답변이라도 보내준 것에 감사한 마음이 들 정도였어요.
표지 디자인한답시고 평생 듣도 보도 못한 인디자인도 배워야 했지만(유튜브 만세), 책 뒤표지에 난코츠 사진도 넣고(스트릿 출신의 영광), 호주에서 직접 찍었던 (삼성 외장하드에서 9년간 잠자고 있던) 몇 장의 사진들도 빛을 보았습니다. 서툴고 아마추어의 느낌 뿜뿜 하지만 출판사 통해 냈다면 하지 못했을 일이죠.
책 사이즈도 문고판인데 (우리나라에서 잘 사용하지 않음) 일본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들고 읽는 책 보며 영향받았어요.
기억과 경험에 기대어 썼는데 어떤 부분은 내 상상인 것 같기도 하고 꿈속 내용 같기도 합니다. 어떤 연유에선지 글 쓰는 걸 아주 좋아해서, 쓰면서 치유하고, 쓰면서 이겨내며 지금 여기까지 온 것 같아요. 요즘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요.
혹시라도 이 책의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까 봐 노파심에서 말씀드려요.
POD(결제 후 제작) 방식이라 취소 반품이 어려우며 로켓 배송 새벽 배송 따위 없습니다. 주문했다는 사실을 잊을만하면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교정 교열 따위 하지 못했고 심지어 저는 글 쓰는 걸 제대로 배워 본 적도 없습니다.
아니 이런 자의 뭘 믿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조건으로 돈을 지불해야 하지? 이런 불안한 마음이 드시는 분들은 제게 DM 보내주시면 제가 보내드릴게요. 조금이라도 망설여주신 것, 그것도 큰 관심이라 생각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전하고 싶습니다.
으음, 너무 내 자신이 자랑스러운 거 티 내서 죄송합니다.


짠!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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