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엄마 시아빠는 당신들이 내게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는 걸 불편해한다. 연락도 자주 못 하게 하고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도 절대 나를 바꿔 달라고 하지 않는다.
잘 찾아가지도 않지, 전화도 자주 안 하지, 나는 분명 살가운 며느리는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중환자실에서 처음으로 정신이 들었을 때 나를 울렸던 건 시엄마의 목소리였다. 친엄마한테도 “엄마아아....” 하고 울면서 큰 소리 내 불렀던 기억이 없는데 말이다.
많은 걸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근황을 전하는 메시지는 자주 보내자고 혼자 결심했었다. 엄마가 살아 있었다면 엄마한테 하는 것처럼 애교 부리는 방법을 잘 알았을 텐데, 어딘가 무뚝뚝하고 어려운 며느리지만 아직까진 어찌어찌 사랑받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