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제대로 쓰고 있나요

by 피츠로이 Fitzroy


우연한 계기로 단편 영화 유월을 보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유튜브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춤을 추는 많은 아이들이 나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몸을 움직이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춤을 배웠는데, 배울 때마다 알게 되는 명확한 사실은 나는 몸치, 라는 거였어요.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한 달 정도 만에 그만둬 버리기 일쑤였습니다.
음악에 맞춰 춤 추기를 포기하지 못한 저는 서른 살도 훌쩍 넘어 훌라 춤을 알게 되었고 지금 3년째 추고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3년쯤 추니 몸치에서는 겨우 벗어날 수 있게 되더군요.
학생들의 춤을 보며 나도 어렸을 땐 자유롭게, 남의 눈치 안 보고 내 마음대로 몸을 움직이며 살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지금은 조신하지 못할까 봐 뛰어다니지도 못하는 움츠린 어른이 되어버렸구나 생각했어요.
그래도 훌라를 하니 얼마나 다행입니까. 춤추는 동안에는 몸을 마음껏 쓸 수 있어요. 땀이 뻘뻘 날 때까지.


그리고 중요한 게 있어요. 춤 추는 몸과 좀비의 몸은 한 끗 차이라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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