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다정한 사람이다.
연인에게 다정한 사람, 엄마에게 다정한 사람, 약자에게 다정한 사람,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몸이 부르르 떨릴 정도로 다정함의 최고봉으로 여기는 사람은 일면식 없는 타인에게(까지) 다정한 사람이다.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해주는 사람. 혹은 비 오는 날 버스에 올라타려고 우산 접었는데, 그 짧은 찰나에도 비 맞지 말라고 뒤에서 우산 씌어주는 사람, 같은 사람. (당해보니 감동적이어서 일주일 내내 울며 다녔다)
오늘 뜨뜻한 코타츠에 앉아서 믹스 커피를 홀짝이며 장혜영 국회의원의 지난 국정감사 영상을 보았다.
‘이게 나라냐’ 이후 정치에 겨우 관심이 생겼으나 전반적으로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내 경우인데, 장혜영 의원이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를 심문(?)하고 있었다. 나는 이런 장면을 뉴스에서 자주 보았었고 내가 생각하는 국정감사의 단상은 화가 단단히 나서 소리 지르는 사람과 잘 모르겠습니다,로 일관하는 무표정한 사람이 시간 낭비하는 ‘아무 쓸데없는 짓’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본 한국은행 성별 다양성에 관한 질응답 영상은, 지금껏 내가 생각했던 국정감사와의 느낌과 너무 달라 충격을 받았다.
아 뭐가 이렇게 따뜻하냐. 나는 따뜻함을 느꼈다. 따뜻하고 다정했다. 다정한 사람만이 내뱉을 수 있는 다정한 온도의 말이 있었다.
이주열 총재는 오늘 처음 본 분이라 단정 짓긴 어렵지만, 영상에서 만큼은 누구라도 포용해 줄 것 같은 마음이 아아주 넓을 것 같은 분으로 보였다. 그런 적이 없고 잘 모르고 고려해 보겠다 라고 답변하는 분들보다 훠얼씬 날 행복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를 잘 이끌어가 준다면,
소모적인 정쟁으로 뉴스만 보면 머리가 괜히 아프다는 우리 아빠 같은 사람들도 적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