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조금 더 천천히 하자고 할 걸.

오늘의 행복

by 피츠로이 Fitzroy

이틀만 더 출근을 하면 4년 넘게 일했던 매장을 떠나 새로운 곳에서 일하게 된다.
그동안 함께 일했던 직원들에게 서운한 마음을 담아 카드를 썼다.
이제 더 이상 이곳으로 출근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 아직 실감은 안 나지만, 사람들과의 헤어짐 앞에선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그때 조금 더 참을 걸, 그때 조금 더 칭찬할 걸, 그때 조금 더 천천히 하자고 할 걸.

우리 직원들 말고도 헤어지는 게 어려운 사람들이 또 있다.
밥은 안 먹고 맨날 과자만 먹고 다니는 옆 매장 매니저. 한 번도 나에게 옷을 제 값에 판 적이 없다. 미안해서 되려 옷을 못 살 정도.
회사 방침인지 언제나 밝게 인사해 주는 커피 전문점의 파트너님. 웃는 모습에 왠지 힘이 불끈 솟는 것 같아 커피 끊었던 나를 끊임없이 드나들게 만든 능력자.

요즘 손글씨로 편지나 카드 쓰는 사람들 별로 없지만, 여전히 나는 직접 쓴 글씨가 든 봉투를 주고받는 게 카카오톡 선물보다 좋다. 나, 옛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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