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우리 집엔 텔레비전이 없다. 그래서 나는 현재 핫하다는 드라마나 예능에 밝지 못하다. 시간이 지나도 사람들에게 꾸준히 회자되는 프로그램은 나중에 찾아서 본다. 그렇게 해서 요즘 보기 시작한 것이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다. (늦...늦었죠) 현직 의사들이 보기에도 현실적인 내용인지 알 길은 없으나, 세심한 연출 감각과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좋아서 매회 감탄하며 보고 있다.
오늘 본 에피소드 중에 나를 행복하게 했던 대사가 있었다.
친구에게 묻는 질문.
“요즘 너는 널 위해 뭘 해주니?”
친구는 되묻는다.
-넌 널 위해 뭘 해주는데
-나 최근에 장작 거치대를 샀어
-장작 거치대? (경악) 그런 쓸데없는 걸 왜 사는 거야?(실 대사와 다를 수 있으나 뜻은 비슷함)
-나 장작 거치대 사면서 너무 행복했어
태어나서 한 번도 생각해 보지도, 물어보지도, 대답해 본 적도 없는 말이다.
나는 날 위해 뭘 해주고 있지? 드라마 재생을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나를 위해 행복의 ㅎ을 줍고 있다. 반복되는 매일의 일상에서 하루에 30분 정도의 시간을 들여 오늘의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다. 지금도 나를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다.
질문을 받은 드라마 속 주인공의 마지막 대답은 이렇다. 나는 나를 위해 너랑 같이 밥 먹고, 커피 마신다고.
와아, 세상은 온통 감동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