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오늘의 ㅎ줍기는 아...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매장에서의 마지막 근무라 인수인계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2016년 오픈시켜 지금까지 이끌어 왔던 매장을 떠난다는 서운함에 행복의 ㅎ이 들어올 공간이 없기도 했고.
오늘 하루 슬쩍 스킵해도 아무도 모르지 않을까, 생각하며 무심결에 유튜브를 열었는데 와우, 알고리즘이 오늘의 행복을 가져다줬다.
요즘 방영하는 ‘싱어게인’ 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 영상이었다. 참가자들에겐 이름 대신 번호가 붙어있었다. 그중 29호의 노래가 내 마음을 흔들더니 행복으로 앉았다. 들국화의 ‘제발’이란 곡을 불렀다. 알지 못하는 곡이다. 그런데 내가 아는 그 어떤 노래보다 감동적으로 들었다. 댓글창에 많은 분들이 왜 인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난다고 하길래 다시 들었다. 두 번째엔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나는 정통 헤비메탈 가수다 라고 소개한 29호님. 한 분야를 인기나 수입, 장래성 등과 상관없이 끈질기게 이어가는 사람들을 본다.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인기와 수입, 장래성이 있는 것만 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에는 따라갈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것 같다. 나는 도저히 저 사람을 따라갈 수 없구나. 딴 세상에 있는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하고 마는 경외감.
29호님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헤비메탈을 더 사랑하게 되길 바라는 마음이 생겨 버렸다. 헤비메탈의 ㅎ도 모르는 사람의 오늘의 ㅎ.
헤비메탈 명곡 추천 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