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행복
남편과 나는 단 걸 좋아한다.
나는 식후 먹는 케이크를 참 좋아하는데 남편은 케이크는 많이 먹지 못하는 것 같다. 한 두입 먹다가 포크를 내려놓는다. 그럼 나는 기쁜 마음으로 나머지 내 몫을 즐긴다. 내가 케이크 먹는 속도를 감지하며 그는 혀를 내두른다.
그는 나를 위해 자주 맛있는 케이크를 준비해 놓는다. 그럼 나는 고마운 마음과 고마운 자세로 받아 맛있게 먹는다. 행복한 마음이 인다. 맛있는 케이크와 자상한 남편이 있는 삶이.
남편이 유일하게 많이 먹을 수 있는 케이크류는 호두파이다. 음, 호두파이만큼은 그가 좋아하는 단 것들 중에 꽤 상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다. 이상하게 조각으로 된 게 아닌 원형으로 된 한 판 자리를 사고 싶어 한다. 그럼 나는 단호하게 말한다.
으음, 안돼. 너무 비싸. (실제로 비싸다!)
지난 주말 뚜레쥬르에서 빵을 사는데 나의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50프로 할인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남편은 호두파이 앞에서 한동안 망설였었다고 집에 와서 말했다.
-그러니까...... 그것도 반 값에 살 수 있는 거잖아.
-뭐 그런 셈이지(시큰둥).
우리는 (늘어져 있었는데) 다시 옷을 두껍게 챙겨 입고, 안경의 김서림을 참으며 다시 제과점으로 향했다. 안타깝게도 호두파이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늘 퇴근하며 회사 근처 뚜레쥬르에서 호두 파이 한 판을 집었다. 분명 집에 있는 그 남자, 좋아서 뛰어다닐 것이다. 내 가방에서 나오는 호두 파이를 확인하는 휘둥그레 뜬 그의 눈을 상상한다.
그도 호두 파이를 씹으며 맛있는 파이와 자상한 아내가 있어 행복한 삶이다고 생각해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