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게 아프게 헤어졌다.

오늘의 행복

by 피츠로이 Fitzroy

오늘 아침 출근길은 추웠다. 낮에 따뜻해진다고 뉴스에서 들었는데 억울했다. 꽁꽁 언 손가락이 빨갛게 물들었다.
옆자리 동료에게 손가락을 들이밀며 엄살을 부리자 제발 옷 좀 따뜻하게 입고 다니란다. 나는 전 국민이 다 있다는 패딩이 없다. 눈이 펑펑 내려도 북극발 한파가 닥쳐도 나는 코트를 입는다. 동료의 이어지는 말.
-오늘 ‘대한’ 이래, 그래서 추운 거야.
아, 대한.
오랜만에 듣는 이름이다, 고 생각했다. 대한은 오래전 만났던 남자 친구의 이름이다. 아프게 아프게 헤어졌다. 영화 ‘조제, 호랑이와 물고기들’에서 사토시 군의 마지막 대사처럼 친구로도 남을 수 없는 사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오늘 듣는 이름, ‘대한’은 그와 함께 했었던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만)을 떠올리게 했다. 잘 지냈으면 좋겠다. 나도 잘 지내니까. 행복하고. 내가 매일 작은 행복을 찾는 것처럼, 그도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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