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있으세요?
사람은 각기 자기만의 스트레스 푸는 방법이 있는 듯하다.
일례로 내 동생은 일 밖에 관심이 없는 아이인데(일 밖에 할 수밖에 상황인지도, 일주일에 8일을 일 하는 아이니까), 유일하게 쉬는 날 하는 일은 머리 색을 바꾸는 것.
최근 6개월 사이에 머리색을 4번은 바꾼 것 같다. 그것도 누구나 무난히 소화하는 짙은 갈색, 옅은 갈색이 아니라 거의 원색에 가까운 느낌으로. 오늘은 빨간색으로 염색한 사진을 보내왔다. 금발에서 오렌지에서 빨강까지의 화려한 변천사.
나는 무조건 칭찬했다. 실로 예쁘기도 했고, 동생이 뭔가 스트레스를 풀만한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는 게 안심되고 대견하고 사랑스러웠다.
동생이 이 글을 보면 엄청 화끈거려할지 모르겠지만 난 동생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 내가 키운 자식 마냥_ 28살의 징그럽게 커버린 아저씨를.
(나는 그게 없네, 그리고 보니. 난 뭘로 스트레스를 푸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