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유연과 나영애의 첫째 여자아이로 태어나, 날 기르며 뭐든 처음으로 경험하는 엄마 아빠와, 세상에 부딪히며 뭐든 처음으로 경험하는 자신 사이에서, 꽤 많이 구르고 넘어졌다고 기억한다.
언니가 셋이나 되는 단짝 친구는 항상 나보다 아는 게 많았고, 처음이라는 같은 선상에 서 있을 때도 그녀는 나보다 자신감이 넘쳤다. 보이지 않는 언니들의 힘이라 생각했다.
나는 몇 살 어린 남자 동생의 수학 문제집을 봐주거나, 수학여행을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왕따를 안 당하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같은 걸 설명해 주며, 와 얘는 두 번째로 태어나 내가 어렵게 얻은 걸 이렇게 공으로 먹네 속으로 투덜거렸다.
절대적으로 언니가 필요하다 생각했다. 나보다 아는 게 많은 언니가. 어디서든 인기 많은 언니가. 그런데 나한테 너무 자상하고 뭐든 잘 알려주는 친절한 여자 형제가.
같은 성의 엄마마저 내가 대학생이 되던 해 일찍 떠나고, 나는 집안에 남은 유일한 여자로서 외로웠던 것 같다.
사회에 나와서도 롤 모델로 삼고 싶은, 멘토가 되어줄 ‘언니’를 늘 갈구하고 찾아왔다. 그놈의 언니.
여자 옆에 여자 앞에 또 여자였던 화장품 회사에서도 못 만났던 인생의 언니, 대체 다 어디에 있는 거야!
하다가 드디어 만났다. 한 명이 아니라 심지어 ‘들’인 것이다. 멋진 언니들, 닮고 싶은 언니들.
그래서 언니들을 인터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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