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먹고 싶은 게 있다. 프렌치토스트다. 브런치 식당에서 나오는 고오급진 거 말고 집에서 대충 부쳐 낸 저렴한 맛 나는 거.
계란에 우유를 넣고 설탕을 많이 넣어 단 맛이 나야 한다. 버터가 있으면 버터로 익혀내지만 엄마는 주로 식용유로 부쳤다. 그럼 기름 맛이 더해져 더 싸구려 맛이 난다. 나는 이쪽이 더 정감 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계란을 너무 부드럽게 다 풀어내면 안 된다. 빵 군데군데 계란이 좀 뭉쳐 있는 게 좋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좀 탄 듯하게 익혀서 곳곳이 거뭇하게 보이는 게 먹음직스럽다(내겐). 엄마의 레시피에 내가 더 한 디테일이다.
주말에 늦게 일어났는데 엄마도 늦게 일어났다면 엄마는 주로 토스트를 해줬다. 나는 그 맛이 자주 그리운데 그래서 있어 보이는 게 중요했던 어릴 땐 압구정 버터핑거스 팬케익에서 프렌치토스트를 사 먹었고 다녔다. 비싸고 맛있다. 비싸니까 맛있는 건가. 그래도 더 자주 생각나는 건 엄마 맛인지 기름 맛인지 모를 집에서 만든 토스트다.
아, 하나 더. 엄마는 저 토스트에 커피 우유를 타 줬다. 커피 우유가 나올 땐 이유가 있다. 우유가 많이 남았는데 유통기간이 오늘 까지거나 지났을 때다.
유통기한 하루 이틀 지난 우유를 뜨근하게 덥혀 맥심이나 테이스트초이스 커피 가루를 넣으면 우유의 신선도 같은 건 감쪽같이 숨길 수 있다. 엄마는 내 것엔 설탕도 넣어서 달게 만들어 줬는데 큰 머그로 가득 담아 나보고 자꾸 다! 마시라고 했다. 우유를 뜨겁게 데우면 표면에 막 같은 게 생긴다. 나는 양에 질려 안 먹어!, 하고 자주 도망쳐 나왔다. 그럼 나중에 엄마가 아깝다며 서서 벌컥벌컥 마셨다.
요리는 남편 담당이다. 나는 우리 집에 무슨 조미료가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가끔 주방에 서는 건 엄마가 만들어 준 음식이 먹고 싶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