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웨이를 좋아한다고 고백할게요

영화 '만추'를 보고 나서

by 피츠로이 Fitzroy

나는 탕웨이의 팬이다. '색, 계'에 나올 때부터 팔색조 같은 매력을 가진 배우라 생각하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근 현빈과 같이 나왔다는 '만추'라는 영화를 보러 가고 싶긴 한데, 망설여졌다. 관람객이 모두 '현빈앓이' 식구들이라면 왠지 난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난 탕웨이 보러 왔는데 나까지 현빈 팬처럼 보이는 게 왠지 싫을 것 같았다. 갑작스러운 현빈의 인기에 영화가 기대 이상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아닐까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들어섰지만, 아 그 정도 평가로는 부족하구나 싶었다. 이 영화가 얼마나 좋은데 왜 더 법석을 떨지 않느냐고 외치고 싶었다. 그녀의 감정에 백 퍼센트 이입되어 가슴이 아프다가도 비로소 웃는다 싶으면 나도 마음이 놓였다.


여배우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그녀의 사생활, 그녀의 말투와 목소리, 그녀의 취미와 관심을 좋아하는 게 아닌, 영화 속에서 다른 삶을 쫓는 연기하는 여배우를 좋아하게 것이다. 매혹적인 팜므파탈이었다가도 수수한 차림의 수다 떨고 싶은 옆집 언니가 되기도 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여배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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