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사랑하던 사람이 된 후
회복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수면제라고 생각하며 먹었던 아스피린을 이제 먹지 않아도, 그리 재미도 없는 책을 끝까지 붙잡고 있지 않아도 된다는 것.
적응
버스가 아닌 지하철로 퇴근하는 길이 익숙해졌다는 것.
집에 아무도 없어도 공허하지 않고, 요리도 하고 공부도 하는 여유가 생겼다는 것.
그렇지만,
잠들고자 불을 끄고 누워 어둠에 적응을 하는 순간
아침에 눈이 떠져 이불을 걷어내기 직전의 순간
책도 없고 음악도 없는데 지하철 안에서 가만히 이동해야 시간
그때 온몸으로 찌릿찌릿 느껴지는 아픔.
회복과 적응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아픔이 아직도 내 몸 구석구석에 조금은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