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결혼할 때 보탬이 되고 싶어 3년 전에 들었던 적금이 있었는데 오늘 만기가 되었다. 3년 모은 것 치고는 너무 작은 돈이지만 뭔가 해낸 것 같은 기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은행엘 갔다.
동생은 다행히도 만기가 될 때까지 결혼을 기다려줬지만 문제는 앞으로도 할 생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고 내가 뭐라고 결혼을 강요할 것인가.
은행에서 순서가 오길 기다리면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마저 읽었다. 그리고 마음을 흔든 페이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알고 싶어?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말해 줄까? 만약 내가 그놈의 선택이라는 걸 할 수 있다면 말이야
(중략)
나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어. 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밖에 없는 거야.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어.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주는 거야. 애들이란 앞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말이야.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주는 거지.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야.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 바보 같은 얘기라는 건 알고 있어.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깊은 건 그거야. 바보 같겠지만 말이야.
#1일1행복 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