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야가 중고등학교 때 다녔다는 엄청나게 저렴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갔다.
그리고 무조건 이렇게 먹었다 하는 메뉴 그대로 반숙 도리아랑 (포카치아)빵 2개를 세트로 묶어 주문했다. 싸게 많이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정말 자주 왔었다며 설명한다.
나를 위해선 100엔짜리 레드 와인을 시켜주었다. 와인은 플라스틱 잔에 담겨 나와 옅은 맛이 났지만 100엔에 와인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놀라웠다. (유우야는 술을 마시지 않아 같이 느낄 수 없는 게 아쉽지만 한낮에 마시는 맛없는 와인이 나름 운치가 있더라)
도리아랑 빵은 솔직히 가격에 비해 너무 맛있었다.
용돈은 많지 않고 배는 항상 고픈 평범한 남자 중학생이 여기서 도리아에 얼굴을 묻고 있는 모습을 나는 상상해 보았다.
이렇게 두 사람 분의 식사를 마치고 둘이서 1000엔을 내고 나왔다. 말도 안 되는 가격!
행복이 뭐 별건가, 추억이 있는 음식은 다 맛있지.
#1일1행복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