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그녀, 나, 그리고 다른 친구까지 셋이 놀러 갔었는데 숙소에서 라면을 끓여 먹다 누가 제일 불행한 유년 시절을 보냈는지 대가 없는 내기를 했다.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우리가 삐뚤어지지 않고 이렇게 착하게 자란 게 기특하다며 이야기를 마무리 지었다. 아니다, 이런 우울한 이야기 해봐야 다 소용없다 그냥 행복하게 살자, 가 마지막 말이었나.
오랜만에 그녀를 만나니 우리가 7년 전에 라면을 먹으며 내기를 했던 게 너무 먼 얘기 같고, 그렇지만 그게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의 이야기에는 부모의 싸움도, 날아다니던 칼도, 손목에서 피가 솟구치는 모습도 들어있지 않았다. 너무 즐거웠다.
오늘 나의 웃음 버튼.
시간이 많이 지났고 우리는 자주 연락을 하지도 않고 어렵게 시간을 내어 겨우 만나지만 우리가 서로를 보듬고 응원했던 기억으로 얼마나 끈끈한 사이가 됐는지 나는 알 수 있었다.
#1일1행복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