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움이 온몸에서 물러날 때까지

by 피츠로이 Fitzroy

나는 꿈을 많이 꾼다.
그중 무서운 꿈도 꽤 자주 꾸는데 그 무서움이란 앗, 무서워! 정도가 아니라 숨이 멎을 것 같은 무서운 정도다.
주로 사람이 만신창이가 돼서 반쯤 죽어있거나 아님 죽어 있는 꿈을 많이 꾼다. 그런데 그게 참 이상한 게 항상 같은 장소, 같은 배경이다. 꿈속에서도 아 이곳은 전에 왔던, 전에 봤던 장면이잖아 라고 생각한다.
이런 꿈에 놀라 깨면 다시 잘 수가 없다. 또 같은 꿈을 꿀까 봐. 대부분 엉엉 울거나 아니면 손끝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정지해 있다. 심장이 뛰는 소리를 들으며, 무서움이 온몸에서 물러날 때까지.
어린애도 아닌데 왜 이렇게 무서운 꿈을 자주 꾸는 걸까. 50살이 되어서도 새벽에 악몽에서 깨어 엉엉 운다는 건 왠지 상상만 해도 바보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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