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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곡선을 활용한 UX A/B 테스트 전략

by 뉴로저니

기존 A/B 테스트의 한계: 수치는 있지만 맥락이 없다

A/B 테스트는 보통 클릭률, 전환율, 이탈률 같은 정량 지표를 기준으로 성과를 비교합니다. 예를 들어 버튼 위치를 바꿨더니 A버전이 5% 더 높은 전환율을 보였다고 해도, 왜 사용자가 그쪽을 더 선호했는지에 대한 맥락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숫자는 결과를 말해줄 뿐, 사용자의 감정 흐름이나 인지 과정은 보여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기존 A/B 테스트는 ‘어느 쪽이 더 잘 작동했는가’는 알 수 있어도, ‘왜 그런 경험이 더 나았는가’라는 해석은 비어 있습니다.


A/B 테스트 후 인터뷰나 설문을 통해 정성 피드백을 수집해도, 사용자의 감정 흐름을 온전히 파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쪽이 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왠지 덜 복잡했어요”처럼 모호하고 직관적인 표현들이 대부분이며, 이는 실제 설계 개선에 구체적인 인사이트를 주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많은 감정 반응은 무의식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자신이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과적으로 정성 데이터만으로는 UX의 핵심인 감정의 흐름을 놓치기 쉽습니다.


정량 지표와 단편적인 피드백만으로 A/B 테스트를 반복하다 보면, 디자인은 바뀌어도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채 계속 설계를 되돌리게 됩니다. 수치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사용자의 감정 흐름이나 몰입의 이유를 알 수 없기 때문에 개선은 늘 ‘추측’에 가깝습니다. 결국 설계자는 반복적인 실험과 조정 속에서 이유 없는 변화만을 만들게 되고, 이는 UX의 일관성과 완성도를 떨어뜨립니다. 지금 A/B 테스트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수치가 아니라, 사용자의 감정을 읽어내는 맥락적 관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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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곡선을 A/B 테스트에 도입하는 방식

감정 곡선을 A/B 테스트에 활용하려면 먼저, 사용자의 감정 반응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 장치가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표정 인식, rPPG 기반 심박 추정, 시선 추적 같은 생체신호 기반 센서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두 가지 버전의 UX를 사용하는 동안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감정 반응(긴장, 몰입, 당황 등)을 보이게 되고, 이 데이터를 시간축에 따라 기록하면 감정 흐름의 곡선이 만들어집니다. 이제 A/B 테스트는 단순한 클릭 비교가 아닌, 정서적 리듬까지 측정하는 실험으로 확장됩니다.


감정 곡선의 진짜 강점은 UX 여정의 시간축 위에서 감정 흐름을 비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두 버전 모두에서 사용자 경험의 각 단계—탐색, 전환, 입력, 완료—에 따라 감정 곡선을 시각화하면, 어디에서 기대가 상승했고, 어디에서 불안이나 이탈이 발생했는지를 명확히 볼 수 있습니다. A버전은 전환 단계에서 감정이 부드럽게 유지된 반면, B버전은 갑작스럽게 꺾이는 감정 낙차를 보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감정 곡선을 비교하면 단순히 “어느 쪽이 더 나았다”가 아니라, “왜 더 나았는가”라는 정서적 맥락을 함께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존 A/B 테스트에서는 클릭률이나 전환율 같은 정량 지표만으로 결과를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감정 곡선을 함께 분석하면, 그 결과가 발생한 이유까지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A버전과 B버전의 전환율이 비슷하더라도, A는 감정 곡선이 안정적이고 B는 중간에 불안정한 급락이 있었다면, 장기적으로는 A가 더 긍정적 경험을 남기고 이탈률이 낮을 가능성이 큽니다. 즉, 감정 데이터를 함께 보면 결과를 단순 비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설계 방향에 대한 인사이트까지 도출할 수 있습니다. UX 실험의 정확도와 해석력이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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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문에 적용되는 감정 중심 A/B 테스트 사례

실제 실험에서 A버전과 B버전은 전환율이 거의 동일했습니다. 하지만 감정 곡선을 비교해보니 두 버전의 사용자 경험은 전혀 달랐습니다. A버전은 전반적으로 감정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됐고, B버전은 중간 단계에서 감정 곡선이 크게 흔들리며 몰입이 깨지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전환은 일어났지만, B를 경험한 사용자는 이후 페이지에서 이탈하거나 사용 피로도를 더 높게 보고했습니다. 즉, 정량 지표만 봤다면 차이를 놓쳤겠지만, 감정 곡선은 그 이면의 UX 품질 차이를 명확히 보여줬습니다.


A/B 테스트에서 감정 곡선을 비교한 결과, 극적인 구조 차이 없이도 감정 흐름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버튼의 위치, 피드백 문구의 말투, 전환 타이밍 같은 작은 UI 요소들의 조합이 감정 곡선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었던 것입니다. 예를 들어 A버전은 클릭 후 “잘하고 있어요!”라는 따뜻한 문구와 부드러운 애니메이션이 포함되어 감정 곡선이 안정적으로 이어졌지만, B버전은 건조한 문구와 갑작스러운 전환으로 사용자의 감정이 급격히 낙하하는 패턴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미세한 설계 차이가 UX의 감정 품질을 좌우했습니다.


이전까지 A/B 테스트 결과를 기반으로 설계 방향을 정할 때는 “느낌상 이게 더 나은 것 같아” 같은 직관 중심의 판단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감정 곡선을 함께 분석하자, 팀원 모두가 왜 특정 버전이 더 나은 경험을 제공했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정 데이터는 단지 설계자의 감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정서적 근거가 포함된 설계 판단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제 UX 개선은 단순한 수치 비교가 아니라, 감정 곡선을 기반으로 한 설득력 있는 의사결정 과정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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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A/B 테스트는 수치를 기준으로 결정하는 효율적인 도구였지만, 이제는 사용자의 감정 흐름까지 설계에 반영해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습니다. 클릭률이 아닌 몰입도, 전환율이 아닌 정서적 신뢰감이 UX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지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 곡선을 함께 분석하면, 결과뿐 아니라 그 이유까지 파악할 수 있고, 더 깊이 있고 설득력 있는 설계 개선이 가능합니다. 뉴로저니는 이 감정 데이터를 실험에 통합하여, 기존 A/B 테스트를 정서 기반 UX 전략 도구로 확장시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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