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DNA 한 조각이 지구에 출현합니다. 특징은 자기 복제. 그리고 한가닥 두 가닥 네 가닥, 여덟 가닥. 자기 복제를 반복합니다. 이후 자기 복제는 다양한 진화적 전략을 만듭니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더욱 더 많이 '복제하라'. 이를 위하여 바이러스나 박테리아는 무한 자기 복제로 진화 전략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략의 축은 세포들을 모으고 모아서 덩치를 키웁니다. 생존과 번식의 확률을 높이는 다세포 전략을 만들어 나갑니다. 식물도, 동물도 DNA를 갖고 있는 모든 생물체는 다양한 전략으로 온 지구를 다채롭게 만듭니다. 동물들은 이러한 진화적 전략을 위해 뇌를 만들고 외부적 환경에 대응합니다. 움직임의 기본은 주변을 체크하고 대응하는 것입니다. 전략이 필요합니다. 보고, 듣고, 맛보고, 느끼고, 냄새로 환경을 체크합니다. 그리고는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합니다. 식물과 달리 동물은 움직임을 위해 뇌신경 세포라는 진화전략이 세팅됩니다.
움직임이 없다면 뇌는 없어도 그만입니다. 멍게는 유충과 성충의 시기를 갖습니다. 유충 시기에는 뇌를 갖습니다. 하지만 성충 시기에에는 가진 뇌를 스스로 소화시켜 버립니다. 유충 시기에는 바다를 헤엄치기 위해 뇌를 갖지만 성충의 시기에는 바위에 붙어서 더 이상의 움직임이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뇌는 더 이상 필요 없습니다.
움직임을 만들기 위해서는 뇌신경들의 통합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일종의 군대처럼 일사불란한 정보전달체계가 필요합니다. 우측 다리와 좌측 다리가 조화롭게 한 가지 목표를 위해 움직여야 합니다. 조화롭지 못하다면 먹히거나, 먹지 못합니다. 결국 생존하지 못하고, 나아가 번식할 수 없습니다. 덩치를 키우면서 조화로운 움직임을 만들기 위한 뇌 발달이 함께 해야 합니다. 다세포 동물들은 모두 세포 덩어리들의 공생공사를 위한 목표를 향하도록 진화하였습니다.
목표를 향한 모든 세포 덩어리들의 정렬은 우리의 몸을 조화롭게 움직이기 위한 가장 중요한 진화전략입니다.
이러한 조화로운 움직임을 위해서는 어떤 뇌기능이 필요할까요? 한 유기체의 통일된 움직임을 위해서는 한 가지 통제센터, 사령부가 존재해야 합니다. 다세포 동물의 모든 세포들은 생존과 번식을 위해 일사불란한 조직이 운영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최고 통제센터는 전두엽입니다. 전두엽 중에서도 가장 앞부분, 전前전두엽에서 담당합니다.
<목표, 뇌신경을 연결하라> (2021년 출간 목표) 가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