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나날의 연속 속에서
인생의 갈피 잡기
하루하루 흘려보내는 순간마다 지구의 시간 1초로는 담을 수 없는 수많은 양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쳐간다.
'무의미한 것들에 의미를 부여하고 살아야 삶이
행복해지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내다가,
'의미를 부여하는 건 너무 피곤한 일이 아닐까?
그냥 흘러가는대로 지내는 게 속 편하지 않을까?'
생각하며 지난 날의 나를 떠올리다가,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다시 처음으로 돌아온다.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살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하고 싶을 때 하지 못 한 것들에 미련을 가지고, 탓을 하고, 후회를 한다. 사랑하는 것들, 좋아하는 것들을 떠올리며 그것만 바라보며 살자고 다짐하지만, 항상 바라보던 것들에 상처입고 그것에 들인 내 시간과 감정을 아까워한다.
그런 후회 뒤엔 꼭 두려움과 불안감이 쫓아온다.
어두운 밤 하늘에, 태양 빛을 받은 달이 은은히 떠오르면, 고요함 속에 담긴 숨결들이 느껴진다. 모두가 잠들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시간이 되면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 앞에 나타난다. 이미 지나가버린 날들이 다시 살아난다. 나의 묻혀있던 감정들 역시 살아난다.
오랫동안 풍화되어 사라진 줄 알았던 기억들마저 깊은 곳에서 솟아나기 시작하면, 나는 다시 고통에 빠진다.견뎌온 나의 모습보다 힘겨웠던 순간들이 더 크게 나를 집어삼킨다. 단단하게 버티던 나보다 계속해서 나를 해치려드는 것들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는 길을 잃는다.
기분 좋은 꿈을 잔뜩 부풀려놓고, 그것들을 밤잠 설치는 새벽에 모두 날려버린다. 내 잘못은 아니다.
남은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지지대 하나 없이, 뿌리를 언제 내리고 줄기를 언제 내야하는지 모르는 채로,
온갖 풍파를 겪으며 곧게 피어나고 자라나는 것이 정녕 가능한 일인 것인지,
누군가는 해냈다 하더라도 나는 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세상의 흐름.
절대 내 뜻대로만은 되지 않는 세상의 이치.
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지켜야 하는 나.
가시돋지 않고 올곧으면서도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는 사람.
묵묵히 목표를 향해 가는 사람.
별 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