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

by 느루 작가

로그아웃이 된 줄도 모르고 있었다.

글을 안 쓴지 좀 오래 지났다.

일에 치이고 꺾이고,

나의 체력과 정신이 다 일로 가버려서

마음이 가난해져버렸다.


감정 가득한 창고엔 오로지 분노와 좌절만 남은 기분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몰아치는 업무 외의 일들

참 피곤하고 지친다.


한창 그림을 그리던 때도 힘들면 그림을 찾는다고 생각했다.

정말 힘든 때가 되어서는 연필 한 자루 쥐는 일도 없어져서 아니었구나 했다.


또 한창 방황하던 시절 글을 줄줄이 써댔다.

글이 또 다른 나의 마음 창구가 되나 했다.

정말 힘들어지니 잘 읽던 책도 한 자를 안 들여다보고, 그저 톡톡 두드리면 쓰이는 글 한 자를 안 적는다.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히 한 적이 있었다.

그들 마음에 여유가 있어 보였던 건지,

글이라는 매개체로 누군가에게 비춰지고, 공감을 얻고, 관심을 받는 게 그림과는 다른 또 다른 매력을 느낀 것이었는지는 모르겠다.


아직까지도 나는 예술인으로 남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그런데 또 한 켠에는 돈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어서 자꾸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둔다.

금전적 여유가 곧 마음의 여유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금전적인 이유로 치이는 일이 많아서 그런지 머릿속이 온통 돈 생각뿐이다.


돈에 허덕이며 사는 어른들이 참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어린 나는

막연한 꿈과 희망이 들어찬 아이들을 보며 '정답만 알아서 꼭 이루어내라.'고 내심 응원을 하는... 돈에 허덕이며 사는 어른이 되어버렸다.


가끔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그냥 현실 도피를 위해 번뜩이는 아이디어일지도 모른다며 나를 책망하기도 한다.


이번 생에 나는 작가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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