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통해 쉽게 알아보는 경제 이야기.
필자는 어릴 적부터 시장경제에 관심이 많았다. 초, 중학생의 내가 실물 경제를 직접 경험하긴 어려웠지만, 대신 실물경제를 어느 정도 본떠서 만들었다고 할 수 있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처음 시장경제를 접했다.
게임 안에서는 실제 돈 만원이면 게임 안에서는 부자가 될 수도 있었다. 또한 실물경제에서 어린 내가 노동을 해서 돈을 벌 수 없었지만, 게임에서는 시간을 들여 사냥만 하면 노동을 한 것처럼 돈이 나왔다. 그러기에 경제력이 없던 어린 나에게 게임 안 경제 시장의 진입은 그만큼 쉬웠던 것 같다.
게임 안에서 사냥을 하고 물건들을 사고팔면서 나는 부를 축적해갔다. 게임 안 경제는 실물경제보다 허술하고, 변수가 작다. 그러기에 사재기나 독점 등의 실물경제에서는 금지된 행위들이 성행하기도 했고 잘 알려지지 않은 제조나 상점 되팔기 등을 통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법들도 있었다. 돈과 정보만 있으면 돈을 벌기가 실물경제에 비해 굉장히 쉬웠다. 경제 관련 법도 없고, 시장 자체가 워낙 작고 눈에 보이다 보니 고인물이라면 변수를 미리 알고 대처하기도 쉽다.
하지만 실물 경제는 어떠한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경제 행위는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게임 안에는 없는 법, 정치, 천재지변 등 다양한 변수가 추가된다. 경제의 범위는 우리가 체감하기 힘들 정도로 넓다. 그렇기에 게임에서처럼 쉽게 앞날을 예측하고 돈을 벌기가 힘들다. 또 앞날을 생각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는 변수가 실물 경제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게임에서는 시장 자체가 작고 화폐의 단위가 작기 때문에 변화가 급속도로 일어나지만, 실물경제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실물 경제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공부와 기다림이 필요하다. 둘 중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돈을 버는 것은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데 요즘 경제에서는 코로나가 화두이다. 코로나는 경제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거대 변수이다. 게임으로 치자면 거대 이벤트라고 할까? 게임에서 이벤트를 통해 아이템과 재화가 풀리면 게임 시장에서 거대 시세 변화가 일어나듯, 코로나도 다른 변수들을 어느 정도 잠재울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이전 글들에서 코로나를 통해 어떻게 인플레이션이 일어나는지 기술한 바 있다. 오늘은 그 변화를 더 상세하게 예측해보고, 다른 거대 변수를 또 생각해봄으로써 그 이후의 변화와 우리의 투자 방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기로 한다. 디테일한 시기나 방법은 논외로 해야겠지만, 커다란 방향성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중한 우리의 재산을 보존할 수 있다.
코로나가 끝나면서 억제된 소비욕구가 풀리고, 이에 따른 재화 생산은 부족해지며 인플레이션이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게임으로 치면 현재 시장경제의 운영자 급이라고 할 수 있는, 또 다른 거대 변수인 미국 연준은 금리 인상에 대해 고민할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은 인플레를 잠재울 수 있지만, 코로나 때문에 빚지고 힘든 사람들과 기업들을 파산으로 내몰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심해지면 연준도 어쩔 수 없이 금리 인상을 야금야금 시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업과 사람들이 도산하고, 구매력이 없어진 시장과 그간 인플레 때문에 늘어나고 있던 공급력이 맞물리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월하게 되고, 인플레의 반대쪽 동전면에 있던 디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다.
코로나 백신이 효과가 있어 짧으면 1~2년, 그렇지 않으면 향후 2~3년 정도 기간을 두고 일어날 변화를 코로나와 연준이라는 거대 변수를 통해 간략하게 기술해 보았다. 세상은 너무도 넓고 변수가 많아 예측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을 수도 있고, 더한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가장 큰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투자의 큰 흐름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맞다는 가정 하에 현재는 인플레의 초입에 있는 시점이므로 경제 민감주에 투자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며, 인플레가 극에 달한다고 판단되는 시점이 도래할 때 다가올 디플레에 대비하여 금 등의 안전자산을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주효할 것이다. 그 뒤 디플레가 극에 달할 때 자본가치가 보존된 금을 팔아 부동산을 얻게 된다면 현재의 시나리오에 대한 대처는 끝난다.
현재 생각은 여기까지이다. 위기는 준비된 자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 또한 위기였지만, 이 뒤에는 더 거센 인-디플레의 두 번째 물결이 도사리고 있을 것만 같다. 내 예측이 틀리길 바라지만, 거대한 홍수에 대비하여 노아의 방주를 짓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