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손에 움켜쥘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

꿈을 통한 가치관 추구의 비유

by 닥터 온실

꿈을 꾸었습니다. 저의 몸은 건물 안에 있었고, 그곳에서 중력이 어느 방향으로 작용하는지 몰라 마치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부유하는 동안 가치관 샹들리에를 보았습니다.




가치관 샹들리에, 저는 이렇게 밖에 가장 근접하게 언어화하지 못하겠습니다. 거기에는 제가 아는 모든 것들이 단어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가치의 속성에 따라 색이 다 달랐고, 연두색, 검은색, 빨간색, 노란색 등으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그것이 여러 속성에 걸쳐져 있다면 색 역시 섞여서 표현되어 있었습니다. 조야한 예지만 예를 들어 행복과 사랑 등의 정신적 가치는 초록색, 돈이나 보석 등의 물질적 가치는 검은색 이런 식으로 말이지요. 추상적인 의미의 단어도 있고, 물질적인 단어도 있었습니다. 각 단어의 조합으로 된 묶음도 있었고, 우리는 부유하며 그 단어들 중 원하는 것을 손으로 움켜쥘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있어, 제가 원하는 것을 움켜쥐면 딸려오는 가치가 있었습니다. 또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얻어질 수 있는 가치도 있었지만 그것은 별 의미 없어 보였습니다. 단지 따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이름만 움켜쥐면 자동적으로 가치들이 따라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꿈의 후반부에서 저는 음악이라는 가치를 통해 주변의 존재들의 마음을 동하게 했고, 꿈의 마지막에서 지상에 착지하면서 좋은 꿈이었다고 생각하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거기에는 다시 일상이 펼쳐져 있었습니다. 일종의 자각몽이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꿈 기록을 열심히 하다 보니 이런 행운이 주어지기도 합니다. 어쨌건 이 꿈을 꾸고 느낀 바가 있었지요.


무언가를 쫓는 것은 중력이 없는 곳에서 부유하다가 움켜쥐는 것과 같아서 원한다고 쉽게 다가갈 수 없고, 기회가 왔을 때 움켜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무언가를 움켜쥐면 거기에 딸려오는 필연적 다른 가치들이 있으며, 우리는 손이 한정되어 있기에 한 번에 움켜쥘 수 있는 가치는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또한 누군가의 길을 쫓아갈 수 있지만, 그것은 결과를 보고 그저 똑같은 길을 따라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다지 의미 있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모든 것을 얻을 순 없지만, 흘러가는 대로 인생을 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가치들이 보입니다. 그것이 눈 앞에 왔을 때 그것을 선택할지 말지를 결정하면 됩니다. 그리고 그것에 딸려오는 가치도 본인의 몫이지요. 또 우리는 그다지 많은 것을 선택할 수 없음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당신이 인생을 흘러 오며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가치들을 보십시오. 그중 반짝이는 것은 얼마나 있습니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