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는 조만간 끝날 수도 있습니다
한 도시에 파티가 열린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워낙 살기가 각박한 때였지만 사람들은 소식을 듣고 파티장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파티장 상태가 말이 아니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언제 쓰러질지도 모르는 건물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처음에 사람들은 파티에 관심조차 갖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파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거기에 가면 그렇게 재밌다더라. 유명 인사들과 연예인들도 많이 오고 애인도 만들 수 있다더라.
믿기 힘들었던 사람들은 파티장 안으로 한 번 들어갑니다. 여전히 건물은 다 쓰러지기 일보 직전으로 생겼는데, 안은 화려하기 그지없는 파티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음식이 넘치고, 사람들은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처음에 건물이 무너질까 두려웠던 사람들도 내부가 깔끔하게 리모델링된 것을 보고 안심하고 파티장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다가 이내 파티에 빠져듭니다.
어떤 사람은 걱정이 되어서 파티에 잠깐 참여했다가 다시 나왔다가를 반복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파티에서 인싸가 되기는 힘들었습니다. 진짜 인싸들은 파티 한복판에서 연예인들과 함께 신나는 파티를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그곳은 너무나도 위험해 보였습니다. 건물이 무너지기 시작할 때 파티장의 변두리에 있는 사람들은 대피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파티장 한복판은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은 파티장 내부로 들어갈지 오늘도 고민을 합니다.
읽다가 눈치채신 분들도 있겠지만, 요즘의 유동성 장세를 파티로 빗댄 이야기를 써 보았습니다. 돈 복사 파티입니다. 실물 경제는 언제 무너져도 이상할 것이 없어 보이는데, 성대한 파티를 주최하는 파티 주최자가 있는 상태이지요. 코인장이 끝물인 것 같아 보이는데도 들어갈까 고민하는 사람은 건물이 무너지는 것이 무서워도 파티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파티장의 핵심에서부터 가장자리까지를 위험자산에 매칭해 본다면 코인, 아직 수익이 미미한 기술주, 경기민감주, 경기방어주 순서가 될 것입니다. 금이나 현물자산은 파티에 참가하지 않는 것이 되겠지요. 파티의 핵심에 있는 코인은 건물인 경제가 무너지면 가장 위험한 자산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파티의 핵심에 있는 만큼 파티는 제대로 즐길 수 있겠지요.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만 알 수 있으면 짧고 굵게 즐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물이 언제 무너질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당장 다음 달 무너질 수도 있고, 1년이 지나도 끄떡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어떤 선택이 옳은지는 역시 투자자인 본인이 판단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이 하는 선택이 어떤 선택인지 잘 생각해보고 하는 것이 훗날 후회되지 않는 선택을 만들 것입니다.
제 생각에는 파티가 그렇게 길게 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여러 경제지표들의 한계치를 정해놓고 빠져나갈 타이밍을 계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2008년 리먼 사태 때처럼 빠져나갈 사람들은 다 빠져나갈 수 있게 버티고 버틸 수도 있겠지요. 정확한 시점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까요.
지난 3월 30일 업로드한 글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쓴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코스피와 나스닥 모두 전고점까지 쉬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신규 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이제부터의 신규 투자는 정말 조심해야 할 것으로 사료됩니다. 지금은 기존의 투자를 계속 가져나가면서 수익 실현할 타이밍을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