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퀸 효과와 금 투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 동화를 여러분들은 알고 있을 것이다. 속편에서 거울 나라로 간 엘리스는 레드퀸이라는 친구를 만난다. 엘리스는 레드퀸을 만나고 자신이 계속 이동하는데도 제자리임을 알게 된다. 그러자 레드퀸은 레드퀸과 함께 있으면 레드퀸보다 더 빨리 달려야 비로소 움직일 수 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레드퀸에 대한 상대 속도로 결정되는 것이다.
이런 상대 속도의 개념이 비단 레드퀸의 나라에서만 존재할까? 우리는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우리 또한 공간 방향으로 끊임없이 이동하고 있다. 지구의 자전, 공전, 더 멀리 나아가 우주의 팽창까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해당 계의 일부분으로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리라.
이러한 레드퀸 효과는 돈에서도 역시 적용된다. 늘 적용되어 왔지만, 요즘 같은 시기에는 더 많이 체감이 될 것이다.
전대미문의 코로나를 맞이하여 각국 정부는 돈을 찍어내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델타 변이로 인해 미 국채 금리가 다시 바닥을 치고 언급되어오던 테이퍼링 이야기 역시 쏙 들어간 상태이다. 즉, 돈이 계속 풀릴 거라는 말이다.
시장에 돈이 풀리면 풀릴수록 나의 재산은 쪼그라들어 간다. 내가 아무리 돈을 벌어도 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것은 마치 동화 속에서 엘리스가 아무리 빨리 뛰어도 레드퀸이 더 빨리 뛰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결국 엘리스가 더 빨리 뛰는 레드퀸을 붙잡을 수 없는 것처럼, 노동으로 돈을 버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점점 자산은 줄어만 간다. 통장에 찍히는 숫자는 늘어가지만 결코 절대적 자산은 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플레이션이라는 레드퀸을 벗어나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레드퀸보다 빨리 달리면 된다. 인플레이션 속도보다 더 많은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하면 된다. 이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레드퀸에게 올라타야 한다. 즉, 인플레이션의 수혜를 받는 기업이나 재화에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적어도 가만히 있으면서 계속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부자들도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돈은 주식, 부동산, 비트코인 등으로 흘러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혹시 투자를 했다가 돈을 잃을까 두렵거나, 혹은 이미 작년 불장에서 조차 돈을 잃거나 올해 코인장에서 돈을 잃고 다시는 투자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기도 한다. 이 경우, 레드퀸에게서 벗어나기 힘들다.
코스피와 나스닥이 연일 신고점을 경신하는 지금이야 말로 당신의 돈을 지키기에 적절한 시기이다. 필자는 점점 금과 같이 가치가 변하지 않는 품목에 투자하기 적절한 시기가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금을 분할 매수한다면, 훗날 인플레가 고개를 꺾고 레드퀸이 자빠지는 날 유유히 레드퀸의 등에서 내려 고고하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