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육아의 세계
아기 밥 먹이기를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아기를 먹이기 시작한 지 한 달이 되어간다. 아기가 참 천천히 밥을 먹기 때문에 아기 먹이기는 인내심을 요구하는 작업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도를 닦듯 아기를 먹이면서 옛날 생각이 났다.
너는 밥을 세면서 먹는구나
어렴풋이 기억나는 어린 시절 집안 어른들께 듣던 말이다. 아기를 직접 먹여보기 전에 생각해보았을 때는 참 어처구니없는 말이었다. 밥알이 몇 개인데 그걸 세면서 먹는다는 말인가?
하지만 지금은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아, 정말 밥알을 세면서 먹을 수 있구나.
아닌 게 아니라 아기는 배가 부르면 부를수록 입맛이 저하되는지 막판에는 한 스푼에 밥알 일고 여덟 개를 먹기가 다반사였다. 어린 시절의 나를 닮아 입이 짧은 우리 아기다.
아직 얼마 키우지 않았는데, 다된 성년이 될 때까지 갖은 노력과 인내로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과 할머니는 얼마나 힘드셨을까?
그렇게 아이를 키우면서, 예전 부모님과 할머니가 느낀 감정이 대물림된다. 아직 다는 아니지만, 키워보기 전까지는 모른다는 말이 이 말이었구나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다. 해보기 전까진 모르는 육아의 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