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모르게쒀요 약가안~왜 자꾸 눈이 가는지 모를
지난 편에서 말했듯, <고등래퍼2>의 단연 돋보이는 매력은 다른 참가자들이 랩할 때 같이 즐기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정말이지 참가자들은 기존의 오디션 경쟁 프로그램과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일까. 원래 이런 종류의 프로그램이 클립 영상으로 업로드되면, 소위 악마의 편집을 거치지 않은 '무편집본'이 더 흥하곤 했다. 아니 그런데 <고등래퍼2>는 좀 다르다. 오히려 편집본 사이사이 찰진 참가자들의 반응과 스웩이 아주 재밌어서 눈이 간다.
게다가 비슷한 또래가 같은 관심사로 모여서인지, 새학기마냥 서먹서먹하던 출연진들은 언젠가부터 마음의 벽을 허물고 꽁냥꽁냥 친해지면서 남다른 케미를 뽐내고 있다. 나도 괜히 같이 친해진 기분도 들고 막 그렇다. 나도 껴주라주.
사실 그렇게 엄청나게 중독성은 없다.
뭐 그래서 나는 한 38975번 정도 봤나?
하온이가 팀대표 평가전에서 멋진 래핑을 보여주고 있을 때, Be like 톰소여! 부분 절묘하게 등장한 훅장인 근수는 정말 톰소여 그 자체였다. 저 멜빵과 손동작과 해맑은 표정 그리고 이어 나오는 준호의 리액션까지 완벽쿠한 중독짤. 참고로 아래 일러스트가 내가 생각한 톰소여이다.
아마도 많은 시청자들이 동공지진 했던 장면은 이 장면 아녔을까? 상큼과즙미 터지는 두 고딩래퍼는 하이파이브부터 남다르다. 솔직히 몇 번이나 돌려보면서 연습했는지는 비밀이다.
훙폭발하는 리액션으로 이미 전편에서도 주목받았던 이수린. <고등래퍼2>에도 관객으로 나와 한 회에만 몇 번을 비추며 정석 리액션의 진수를 보여줬다. 앞으로 제작진은 리액션 편집을 위해서라도 그를 계속 섭외해야 하지 않을까?
다크한 기운 뽐내는 병재를 어깨춤추게 하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하온이다. 병재는 유독 하온이의 무대에 매우 신나는 리액션을 보여주는데. '어린왕자' 무대에서는 마침내 어깨춤이란 게 폭발하셨다. 이번 주는 드디어 둘의 공동 무대가 공개될 것이라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윤호의 제안을 거절하기 어려워서 키프클랜에 합류했다는 방재민. '오성과 한음'무대에서 케미 돋는 안정적인 실력을 뽐내는데, 윤호의 이 가사는 정말 귀엽다. 내 실력 뽐내면서 친구 잘생긴 거 인정하는 스웩이란! 거기에 방-끗 화답하는 모습까지. 오래 보자 키프클랜!
1화에서 참가자들 다 모아 놓고 막 서먹서먹하고 서로 신경전 하고 이럴 때이다. 빈첸이 진지하게 말하는 고민은 바로 '초코바'. 그리고 초면에 약간 무서웠던 배연서는 그 질문에 '먹지 마, 그게 약간 돌발행동이잖아. 안 하는 게 낫지.'라고 답해준다. 세상 범생이 같은 띵언으로 고민 해결해주는 연서를 본 후 무서웠던 첫인상도 스르륵 녹았다.
P.S. 만약 놓친 명장면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길 바랍니다. 같이 최애 장면들 나누어요! 진짜 고등래퍼2 보는 거 세상 힙한 거라니까요? 고-하! 아 아니다 고-바!(고등래퍼 바이라는 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