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을 가보면, 심심치 않게 헌책방에 들르곤 한다. 누구는 헌책방의 분위기를 보러 가기도 하고, 누군가는 절판된 책을 찾으러 헌책방을 방문한다.
어렸을 적, 나는 책을 살 때면 엄마의 손에 이끌려 동대문에 있는 책방거리를 가곤 했다.
그곳에서는 새 책을 십 퍼센트보다 더 싸게―도서 정가제가 실시되기 전이었다―살 수 있었다. 헌책방에는 수백수천 권의 책이 빼곡히 있었는데, 원주인을 알 수 없는 그 책들을 보고 있노라면 일종의 박물관에 온 듯 한 느낌이 들었다. 온갖 시대에서 온 책들이 무작위 하게 쌓여있었고 그곳에서 나만의 보물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새 책은 새 책만의 매력이 있다. 세련된 디자인으로 독자들을 유혹한다.
나도 몇 번 디자인에 혹해서(민음사의 '쏜살 문고'시리즈), 또는 서평을 보고 책을 구입한다.
하지만 헌책은 헌책대로의 매력이 있다. 지금은 절판이 되어 구하기 쉽지 않다는 희소성이 있을 수도 있고, 해외문학이라면 번역이 좋을 수도 있다. 혹은 구제가 유행하는 것처럼 예전의 디자인이 눈을 끌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헌책들에게 관심을 가져보기로 했다. 새 책을 사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오래된 종이 냄새를 맡고 싶다.
내가 예전에 샀던 나와 같은 공간에서 세월을 쌓아온 책들을 보며 과거를 회상하고, 새로운 시선에서 보고싶다.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부모님이 구입한 책들은 또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느빌의 책방>에서, 나는 ‘헌책’들을 다뤄보고 싶다.
사진출처 :
http://weekly.chosun.com/client/news/viw.asp?nNewsNumb=002248100002&ctcd=C04
http://www.snu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6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