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초에 질문이 있었다.
지은이 : 그레고리 스톡
옮긴이 : 박영식
출판사 : 도서출판 ‘세터’
<해결의 책>이라는 책을 학교 근처의 카페에서 접한 적이 있었다. 마음속으로 질문을 생각한 뒤 책을 펼치면 거기에 해답이 있다는 식의 책이었다. 포츈쿠키 같은 느낌이 나긴 했지만 꽤 인기가 있었던 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나왔다.
오늘 내가 다룰 책은 해결의 책과는 정 반대의 노선에 있는 <질문의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안방의 서랍에서 발견했다.
92년도가 초판인 걸 보니 부모님이 구입하시거나 선물 받으신 것 같다. (사족; 나보다는 어리다.)
책의 겉표지는 빨강과 녹색이다. 강렬한 빨강색 바탕을 사용하면서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녹색을 사용했다.
일부러 보색관계에 있는 두 색을 사용한 걸까?
작가인 그레고리 스톡은 UCLA의대의 생명공학 교수다.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2010년에 바이오포럼 기조연설자로 서울에 왔다고 한다. 무려 7년 전 일이지만...
테드 강의도 있었다.!(2003년 2월)
https://www.ted.com/talks/gregory_stock_to_upgrade_is_human/transcript?language=ko
책은 질문으로 가득하다. 쉬운 질문부터 도덕/윤리관을 묻는 질문도 있다.
<질문의 책>역시 <해결의 책>처럼 무작위 페이지를 펼치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 재미가 있다.
79번 : 컨닝을 한다!
80번 : 북유럽에 가서 매일 밤 별을 관찰하고 싶다.
혼자 이 책을 보면서도 솔직하게 답하기란 쉽지 않았다. 깊은 고민을 해봐야하는 질문도 있었고, 내 속에 있는 나만의 검열을 뚫어야 대답할 수 있는 질문도 있었다.
정가는 사천 원. 물가상승률을 생각한다면 지금 시세로 팔천원에서 만원사이일 것 같다.
(1990년 초 자장명 한그릇이 천원이었다. 고로 4짜장면! 4달라!)
이 책의 질문들은 당신 자신과 타인을 깊이 이해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중략)... 당신은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하느라 진땀을 흘리게 되겠지만, 이것도 결국 당신에게 커다란 즐거움이 될 것이다.
90년대 초는 외적인 고민은 크게 없었던 시대가 아니었을까. 고성장 시대의 막바지였고―IMF전까지―안정적인 수입이 있었기에 자신의 도덕성이나 일어날 수 없는 일에 대한 (상대적으로 여유로운)질문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현재 눈앞에 닥친 고민을 <해결의 책>을 통해 해답을 얻으려 하는 현재와는 다른 점이다. END
★코너속의 코너★
아쉽게도 500원... 그냥 가지고 있어야겠다.
<느빌의 헌책방> 1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