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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o Oct 01. 2019

오로라 빌리지

편하고 쉽게 오로라를 만나고 싶다면


오로라 여행을 위해 옐로나이프로 목적지를 정했다면, 이제 구체적인 오로라 투어 방법을 선택할 차례.

개별적으로 렌터카를 이용해 오로라가 잘 관측되는 스팟을 찾아다니는 방법도 있고, 오로라 헌터라고 불리는 개인 가이드의 차량에 탑승해서 오로라를 찾아다니는 ‘오로라 헌팅’부터 오로라 투어 여행사를 이용하는 방법까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그중 나는 확률적으로 안전하고(오로라를 볼 확률이 보장되어 있고), 몸이 덜 고생하는 “오로라 빌리지”를 택했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바라본 오로라의 모습


9월 어느날의 오로라맵, 파란 동그라미가 옐로나이프 위치이다.


오로라 빌리지는 옐로나이프 근교의 작은 마을로, 북반구에서 오로라 관측이 가능한 지역을 나타낸 ‘오로라 오발’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어 동일 위도 선상에서 가장 높은 오로라 관측 확률을 보인다고 한다. 오로라 빌리지에서 제시하는 수치는 3일 밤을 오로라 빌리지에서 보낼 경우 최소 한 번 이상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5%, 4일이면 100% 가까운 확률을 나타낸다고 하니 그렇게 보기 어렵다는 오로라를 보기로 작정하고 떠난 이상 이 정도 수치는 굉장히 희망적으로 다가왔다.


실제로 우리는 오로라 빌리지에 간 매일 오로라를 보았다.





대다수의 호텔이 위치하는 다운타운 시내로부터 잉그램 트레일을 따라 차로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며, 오로라 빌리지 홈페이지에서 오로라 뷰잉을 예약할 경우 호텔 픽업과 샌딩이 포함되어 있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오로라 빌리지 홈페이지에서는 또한 호텔+투어 패키지도 함께 제공하고 있는데, 내가 예약한 올인원 패키지에는 옐로나이프 공항 픽업에서부터 호텔 체크인, 호텔 예약 및 오로라 뷰잉 투어, 마지막 날 공항 영송 서비스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고 심지어 한국인 가이드까지 있어서 무척 편리했다. 옐로나이프 공항에 도착하면 빨간 캐나다 구스 잠바를 입은 오로라 빌리지 한국인 직원이 친근하게 예약자 이름을 부르며 다가온다. 직원이 미리 체크인해둔 호텔 방키와 옐로나이프 및 오로라 빌리지 안내 책자, 오로라 빌리지 내에서 사용할 조도가 낮은 작은 손전등 등의 웰컴 키트를 건네받고 픽업 버스에 탑승하여 약 10분 정도만 가면 옐로나이프 시내에 도착한다.


옐로나이프에 있는 동안 우리가 머물렀던 ‘익스플로러 호텔’. 자세한 숙소 정보는 별도의 글로 엮을 예정.


옐로나이프 시내는 작기 때문에 웬만큼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우리 호텔은 “익스플로러 호텔”로 샤토 노바 호텔과 함께 시내 중심부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시내 웬만한 식당이나 상점에 걸어서 10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었다. 가장 외곽이기 때문에 오로라 뷰잉을 갈 때 가장 늦게 버스에 탑승하고, 돌아올 때도 가장 먼저 내릴 수 있어서 좋았다. 호텔 객실 창문을 통해 보이는 호수 풍경도 무척 마음에 들어서 (호수 너머로 해가 지는 아름다운 노을을 예상치 못하게 획득함) 만약 옐로나이프로 또 오로라 여행을 가게 된대도 다시 여기 묵을 것 같다. 다른 호텔에 묵어보지 않아서 객관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룸 컨디션도 만족스러웠다.


여행 일정보다 6개월이나 전에 예약을 했음에도 일반 디럭스 객실은 만실이라 하여 박당 +10불의 추가금을 내고 반강제로 업그레이드를 당했는데, 객실도 넓고 침대가 매우 매우 커서 키가 167인 내가 가로로 누워도 발이 삐져나오지 않을 정도였다. 새하얗고 폭신한 침구도 편안했고 암막 커튼은 빛을 100프로 막아주어 원하는 만큼 늦잠을 잘 수 있었으며 (밤 10시에 시작하는 오로라 투어를 다녀오면 보통 새벽 3시 무렵이 되므로 늦잠은 필수다) 욕조가 딸린 화장실엔 아주 뜨거운 온수도 잘 나와서 머무는 동안 안락하게 지낼 수 있었다.





밤 10시경에 시내에서 출발하여 약 30분 정도 버스로 이동하면 오로라 빌리지에 도착하게 되는데, 오로라 빌리지 내에는 화로를 갖추고 있는 21개의 티피와 다이닝 홀, 기념품샵을 비롯하여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5개의 언덕이 아름다운 호수 주변으로 위치하고 있다.


티피는 캐나다 북부에 사는 선주민들이 주거로 사용하던 텐트로, 오로라 빌리지 내에 총 21개가 설치되어있다.


 티피는 선주민의 전통 주거 시설 모양을 하고 있는데 내부에는 화로와 식탁, 의자 및 뜨거운 물, 핫초코와 차 등을 갖추고 있어 중간중간 따뜻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뜨거운 물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컵라면을 챙겨가면 훌륭한 야식이 된다.

오로라 보며 먹는 라면이 얼마나 맛있게요!  


매일 밤 컵라면을 먹었다. 역시 라면은 최고의 야식.


오로라 빌리지 내에는 티피 외에도 다이닝 홀과 기념품샵, 화장실 등의 편의 시설이 갖춰져 있다. 기프트샵에서는 오로라 빌리지에서 촬영한 사진이나 엽서, 드림캐쳐 등 오로라 관련 기념품과 현지 선주민의 공예품 판매는 물론 삼각대 대여나 옵션 투어 신청 접수, 오로라 뷰잉 연장 쿠폰 판매 등도 하고 있다.


통나무집 형태로 되어있는 다이닝 홀에서는 간단한 간식에서부터 디너 식사 메뉴, 맥주와 와인 등의 주류를 판매한다.


좌)Bannock이라고 불리는 선주민 전통 빵과 스프, 우)핑크오로라를 본 날 기쁨의 와인 한 잔.




보통 새벽 두시쯤까지 오로라 뷰잉을 하고 시내로 돌아오게 되며, 오로라 빌리지에 더 머물기를 원한다면 기프트샵에서 당일 새벽 1시 정도까지 연장 쿠폰을 구입하면 새벽 세시 반까지 더 머무를 수 있다.

우리도 중간에 하루 연장을 했는데, 세시 반까지 오로라를 보고 호텔에 돌아오니 4시였다. 한국에서 옐로나이프만 여행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은 굳이 시차 적응도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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