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투자여행기 1
'어드벤처 캐피털리스트' 라는 책을 읽곤, 막연히 생각하고 있던 (지향하고 있던) 모습이 분명하게 그려졌습니다. 바로 여행을 하면서 (장기로 지내면서) 현지 또는 한국기업에 투자를 하고 돈을 버는 것이지요.
20대에 여러 나라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가진 생각 중 하나는, 돈을 벌면서 여행을 계속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행이란게 참 좋지만 지속가능하기가 힘들었으니까요.
물론, 워킹홀리데이와 같은 제도를 통해서도 할 수 있지만, 고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현지에서 돈을 벌면서 말이지요. 꿈같은 이야기로 들리기도 하지만, 연륜과 인사이트가 쌓이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란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경험을 하나씩 쌓으면서, 언젠가는 고용되어 받는 '월급'으로 '잠시' 떠나는 여행이 아닌, '온전한 수익금'으로 재투자를 하며 여유자금으로 더 큰 인사이트를 쌓기 위한 투자여행. 참 생각만 해도 설레는 라이프스타일입니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이번 여름 긴 여름휴가를 받아서 마침내 첫 베트남 투자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1. 왜 베트남인가?
투자 관련 카페에서 베트남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보고 처음으로 베트남의 성장성에 관심을 두게 되었습니다. 최근 박세권장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은 중국과는 달리, 베트남은 낮은 임율과 젊은 층의 소비력 그리고 TPP 무역협정(트럼프가 된다면 미지수..) 등 여러 긍정적인 시각이 더 많기도 하지요.
사실 제가 베트남에 대해 뛰어난 식견과 깊이가 있는 전문가도 아니고, 단순한 관광객으로서 눈으로, 귀로 보고 듣는데에는 한계가 많습니다. 더군다나 6일이라는 제한된 기간에 두 도시(호치민, 다낭)에 가서 뭔가 인사이트를 얻겠다는건 욕심에 가깝겠죠. 다소 편협한 시각에서 보고 느낀 내용일 수 있으니, 각자 감안하여 참고해 봐주시기 바래요 :-)
*호치민은 제 1의 경제도시라는 이유에서,
다낭은 급성장하고 있는 도시라는 이유에서 두 도시를 선정하였습니다.
2.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1) 나도 알고 남도 아는 영역
2) 나는 모르지만 남들은 아는 영역
3) 나는 알지만 남들은 모르는 영역
4) 나도, 남들도 모르는 영역
제일 베스트는 네 번째 영역, 미지의 영역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겠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는 않죠. 기업탐방을 갈 환경이 되지 않아, 저는 현지에 가서만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의 생활패턴, 소비패턴, 성향을 주로 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자주 듣는 팟캐스트 방송에서 한 분이 다른 도시를 가면 항상 유흥시설을 방문하신다고 하셨는데요(투자자 시각에서 인사이트를 얻기 위해서?), 상당히 납득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경기가 활발할수록 소비에 대한 열망은 넘치고 길거리에는 활기가 넘치니까요. 여행을 하는 몇 일은 베트남 현지 대학생과 프리렌서의 도움을 받아 호치민, 다낭에서 소비가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쇼핑몰, 젊은 층이 몰리는 핫한 거리와 술집을 여기저기 찾아 다녔습니다.
3. 소비에 쿨해지기
먼저 제가 느낀 현지의 분위기는 정말 역동적이고 활발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토요일 저녁 Takshimaya Saigon이라는 일본자본 백화점을 방문하였는데요, 한국으로 비교하자면 토요일 저녁 강남역 앞 느낌이랄까요.
베트남 현지 친구말로는 자기 페북 타임라인에 온통 이 쇼핑몰 이야기로 도배가 될 정도로 사람들 사이에서 화자가 된 장소라고 합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새로운 소비공간에 대한 관심과 소비욕구가 크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Takashimaya는 호치민 현지에 있는 쇼핑몰 중에서도 고가, 상급의 브랜드가 많이 입점해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장사진을 이룰 정도로 사람들이 많더군요.
(베트남 친구말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런 고가의 쇼핑몰에선 아이쇼핑만 하고 소비는 가격이 저렴한 로컬마트에서 한다고 하더군요.)
호치민과 다낭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친구 혹은 가족들과 가장 많이 가는 장소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런 쇼핑몰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Lotte Mart, CGV는 단연 현지에서도 인기가 많더군요. CGV는 이미 베트남 극장시장을 점유하여 향후 (이미?) 영화배급에도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Lotte Mart와 CGV는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디자인때문에 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 페북,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는 친구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최근 중국 사드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면, 반작용으로 베트남에 사업집중도가 더 커질 영향도 있을거 같습니다)
현지 유통업체중에선 단연 VinGroup이 눈에 제일 많이 띄었습니다. 쇼핑몰, 마트 등 유통산업 영역에서 큰 큐모를 가진 기업이며, 직접 이용해보니 한국의 마트와 별반 차이가 없는 서비스 품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멤버쉽, 어플 등 제공)
베트남에서 뜨고 있는 유통채널로는 편의점이 있겠는데요, 사실 편의점이라는 개념이 베트남에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현지에는 Family Mart, 미니스탑, Circle K, B's Marts 등과 같은 편의점을 시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으며 젊은 층은 이미 편의점 소비가 익숙해보였습니다.
* 이와 관련된 기사 내용 (http://goo.gl/yBk7FV)
“It’s very convenient to shop there, I can buy all the different things that my family needs for a whole week. I also feel more modern and fancy when shopping in a place like this,” said the 30-year-old dairy company employee.
"거기서 쇼핑하는건 매우 편해요, 우리 가족이 거의 한 주 동안 필요한 모든 것들을 살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공간에서 쇼핑을 할 땐 스스로 세련된 느낌을 받죠." - 30살 직장인
"there are plenty of them in the nation of 93 million. Almost 60 percent of Vietnam’s population are under 35 years old and are becoming better educated, according to market research company Nielsen Vietnam."
"베트남 닐슨 리서치에 따르면, 9300만 명 인구의 상당수의 사람들, 거의 60%의 인구가 35살 이하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교육을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베트남의 인건비와 소비시장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증가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요, 예전 한국 내수시장, 특히 식료품과 같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동서, 롯데칠성 등)에 대한 가치투자 아이디어를 베트남에 마찬가지로 적용하여 직접 투자하시는 것도 하나의 투자방법인 듯 합니다. (물론 환율차이, 내외부 환경의 변동성 등이 있지만..)
* 특히 베트남 커피, 베트남 맥주 (베트남 사람들 커피와 맥주 엄청 좋아합니다), 식료품, 유통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1등 기업위주로 살펴보시면 좋은 투자대상이 있지 않을까 싶네요.
4. 엄청난 성장성이 느껴지는 스마트폰 & 소프트웨어 시장
베트남을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제가 이번 여행에서 가장 놀란 부분 중 하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예로 바로 우버와 Grab이라는 앱을 활용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국민의 대부분이 차가 아닌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베트남에서, 기존 우버택시와 같은 서비스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나, Grab이라는 앱은 우버처럼 오토바이를 통한 공유경제 서비스를 출시하였습니다. (오토바이 기사와 고객을 어플을 통해 이어주는 중계서비스)
우버 역시 2015년에 Uber MOTO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Grab과 경쟁고 있는데요, 저 역시 교통체증이 엄청난 호치민 시내에선 자연스럽게 Uber Taxi보다는 Uber Moto를 이용하게 되더군요. (호치민 시내에서 대부분의 이동을 Uber Moto로 한 듯!)
Grab은 베트남 현지기업인데 로컬 사람들이 많이 쓰는 서비스라고 하더군요. 거리에서 여행객보다 현지인들이 Uber와 Grab을 이용해 이동하는 모습은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매연과 약간의 불편함을 참으실 수 있다면, 저렴한 Uber와 Grab을 추천드립니다. (우버 모토 기준, 제가 지불한 평균 요금은 500~1000원/회 사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UI나 편의성을 비교했을땐 우버가 더 세련된 느낌이고, 카드도 한번 등록하면 바로결제가 되서 계속 쓰게 되더군요.
단순히 베트남의 GDP나 개인 소득을 고려하면, 스마트폰이 베트남 사람들에게 사치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우버드라이버들 입장에선 투자개념으로도 볼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토바이(대부분 소유)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우버드라이버가 될 수 있어 돈을 벌 수 있으니까요.
예로 위 사진에서 보시는 것처럼 지긋한 나이의 우버드라이버(자동차)의 경우, 하루 평균 15명의 손님을 모객한다고 합니다. 평균 손님단가가 30,000동(1500원)이라고 가정한다면 하루 2.25만원(우버 수수료 포함)을 번다고 가정할 수 있습니다. 25일을 한다고 하면, 56.25만원인데 대졸자 평균 월수입이 $400달러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저가폰의 보급으로 인해 베트남 사람들에게 30만원대의 스마트폰은 합리적인 가격이라 여겨지며, 고가폰에 대한 욕구 또한 상당합니다. 또한, 힙한 젊은 층, 부유층의 애플, 아이폰 사랑은 여느 나라 못지 않아 보입니다. 베트남 공항에서 유심카드를 사려고 기다리던 중에 봤던 20대 초반의 베트남 남성 2명 모두 아이폰을 해외에서 구매에서 와선, 바로 유심카드를 구입해가더군요.
스마트폰의 급격한 보급율로 모바일 산업에서 많은 비지니스 기회들이 있어 보입니다.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앱으론 Zalo(베트남 기업), Wechat(중국 기업)이, SNS로는 Facebook이 단연 1등이며 힙한 젋은 층사이에선 Instagram이 빠르게 퍼지고 있습니다. 또한, 이런 모바일 인프라를 제공하는 베트남 통신사에 투자하는 것 또한 좋은 방법이겠죠.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한국에서 성공한 APP Service중, 소규모로 진행가능한 App을 선별해서 베트남 시장에 맞게 Copycat 전략으로 진행한다면 그리 Risk가 크진 않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5. 기억해야 할 키워드
이번 여행을 통해 현재/미래에 큰 성장성이 있는 비지니스는 아래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운송수단, 오토바이
베트남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시선에 두는 스마트폰
베트남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세련됨을 느끼기 위해 소비하는 공간/제품
오토바이와 스마트폰을 결합한 우버와 같은 O2O서비스,
오토바이에 세련됨을 더한 새로운 제품,
스마트폰과 세련됨을 더한 공간 등
향후 베트남 사람들의 소비 패턴에 깊숙히 관련된 생활형 서비스,
그리고 소비를 자극하는 고가의 지름신 서비스
이렇게 두 가지 영역에서 큰 비지니스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토요일 밤 12시, 24시간 운영되는 카페의 모습입니다.
이 시간에 노트북을 가지고 일하는 사람, 혼자와서 노트북으로 영화를 보는 사람,
친구들과 수다를 나누러 온 사람 등로 빈자리가 없는 모습입니다.
성장률, GDP 등 수치를 통해 봤던 베트남과 실제 가서 느낀 베트남은 정말 큰 차이가 있네요!
조금이나마 급격히 변하고 있는 베트남을 이해하시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