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개발자가 AI와 함께 개발하며 수주하는 과정

축산업 대표님을 위한 개인화된 데이터 대시보드 제작

by 네버슬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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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 고객사로부터 카톡을 받았어요.


초안 버전에 이 정도면 큰 가능성이 보여 앞으로가 기대되긴 하네요.

저는 개발자가 아닙니다. 개발을 배운 적도 없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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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과물에서 제가 직접 코딩한 건 단 한 줄도 없어요. 그런데 고객사가 쓸 수 있는 수준의 대시보드가 나왔고, 고객사가 먼저 다음 미팅을 제안했어요.


어떻게 된 건지 순서대로 얘기해볼게요.



고객이 뭘 중요하게 보는지를 파악하기


개발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고객이 실제로 뭘 보고 싶어 하는지를 아는 건데요, 첫 미팅 전에 약 2시간 동안 인터뷰하듯 대화를 나눴어요. 어떤 숫자를 매일 확인하는지, 지금은 어떻게 확인하고 있는지, 가장 불편한 게 뭔지 등을 파악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냥 "대시보드 만들어주세요"는 출발점이 될 수 없으니까요.


이 대화가 없었으면 결과물이 산으로 갔을 겁니다.



첫 미팅 전 초안 보여주기


보통은 미팅에서 요구사항을 받고, 그다음에 설계하고, 그다음에 만들기 시작해요. 저는 순서를 조금 바꿨어요.


첫 미팅 전에 아주 거친 초안 버전 대시보드를 미리 만들어서 갔어요. 임의로 가설을 세우고 거기에 맞는 더미 데이터를 임의로 채워 넣고, 디자인도 없다시피 한 수준이었어요. 이게 생각보다 훨씬 효과적인 역할을 해요.


화면이 눈앞에 있으니까 고객 입장에서 갑자기 구체화가 되는 느낌을 받아요. "이건 이쪽으로 옮기면 좋겠다", "이 숫자보다 저 숫자가 더 중요하다"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나오기 시작해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원하는 게 뭔가요?" 묻는 것보다 훨씬 빨리 방향이 잡혔어요.


첫 미팅에서 이 대화를 통해 어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올지 빠르게 파악했어요. 공공데이터와 해외 사이트 수집 가능 여부만 나중에 하나씩 테스트해보면 되니, 막연했던 부분들을 구체적인 체크리스트로 바로 정할 수 있었습니다.



초안의 범위는 의도적으로 좁게 잡기


요구사항이 나왔다고 해서 다 넣으려 하면 안 돼요. 초안 단계에서 모든 걸 구현하면, 설계가 잘못됐을 때 되돌리기가 너무 힘들어집니다.


고객사에게 품목 하나를 정하자고 제안했어요. 그 하나에 대해 데이터 수집이 실제로 되는지 테스트하고, 그걸 화면에 어떻게 보여줄지 방향을 잡는 것까지가 이번 초안의 목표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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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다 만들기 전에, 작은 단위로 나눠서 "이게 되는구나"를 확인하는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이게 서로의 시간과 비용을 아끼는 길입니다.



구글 시트를 선택한 이유


데이터를 쌓는 곳으로 구글 시트를 쓴 건, 고객사가 직접 들여다보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였어요.


복잡한 DB를 쓰면 저만 볼 수 있는 구조가 돼요. 고객이 "지금 데이터가 제대로 들어오고 있나요?"를 확인하려면 저한테 물어봐야 해요. 구글 시트면 고객도 직접 열어볼 수 있고, 뭔가 빠졌으면 바로 알아챌 수 있어요. 초안 단계에서 고객과 함께 검수하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어요.


엑셀은 고객도 익숙한 툴이다보니 구글 시트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보여줬어요.



인간의 역할은 방향과 검수


이 전체 과정에서 제가 직접 코딩한 건 없어요. AI한테 요구사항을 설명하고, 나온 결과를 보면서 "이건 이렇게 바꿔줘"를 반복했어요. 오류가 나면 오류 메시지를 그대로 붙여넣고, 원하는 방향을 말하면 AI가 수정안을 내놓는 식이에요.


저는 중간중간 검수하고 개선 요청을 하는 역할이었어요. 개발을 하는 게 아니라, 뭘 만들지를 계속 결정하는 역할이죠.



초안 후 계약을 위한 미팅으로!


제가 만든 건 완성된 버전이 아니었어요. 데이터가 아직 실시간으로 연결 안 된 부분도 있고, 모바일 최적화가 된 상태도 아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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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고객사 반응은 아주 긍정적었어요. 초안인데도 가능성이 보인다고 했고, 미팅 일정을 잡자는 연락이 왔어요.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어도, 방향이 맞으면 고객은 다음 단계를 함께 가고 싶어해요.


이 경험에서 제가 가장 크게 배운 건 순서였어요.


개발 스펙이 먼저가 아니라, 고객이 뭘 중요하게 보는지가 먼저예요. 그게 파악된 다음에, 아주 작은 단위로 빠르게 만들어서 보여주는 거예요. 나머지는 AI가 하고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내가 개발을 못 하니까"라는 이유로 그만두는 건 지금 시대엔 유효하지 않아요. AI가 지금처럼 많은 사람이 쓴지는 불과 몇 년이예요. 누가 얼마나 많이 시도하고 경험하냐 이게 차이를 만드는 한 끗 차이입니다.


수주 확정후 개발 여정도 브런치에서 공유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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