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라이더 돈 좀 내게
내 회사는 정년이 보장되는 안정된 회사다. 그런회사의 특징은 월급루팡이 많다. 분명 일을 많이하는 누군가가 있는데 호봉깡패들에게 밀려 일만큼의 월급을 받지 못한다. 요즘 나는 회사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왜? 정말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
아침 8시 30분에 출근해서 퇴근할때까지 이에 땀나도록, 화장실도 참도록 일하고 있다. 이유인즉 일이 많기도 하고 ‘이것만 하고 가자! 조금만 하면 끝낼수 있어’ 라는 생각에 쉽사리 일어나지 못하고 퇴근시간도 훌쩍 넘기며 일하는 것이다.
그런데 같은 시간 하하호호 거리며 일을 하거나 6시땡 치기전에 자기 자리를 치우며 퇴근 준비를 하는 그녀들이 있다. 그놈, 그년들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ㅠ 이럴때면 억울하다. 특히 1시간이나 일찍 출근해 노가리 한번 안까고 이에 땀나도록 일한, 그럼에도 내 일이 아닌 것까지 일을 더해주는 눈치없는(아니 눈치를 안보는) 직장상사와 신경전이 있는 날에는 그런생각이 더 간절하다. 오늘은 그런날이었다.
대부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때면 항상 일을 열심히 했을때다.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이 없었을따다. 일을 열심히 하지 않으면 덜 억울하다. 열심에 대한 보상이 있으면 억울이 보람으로 바뀐다.
나의 업무스타일을 보면 내가 하는일에 110%의 에너지를 쓴다. 그러미 퇴근할때 교통카드를 잃어버리고 왕왕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 경우가 허다하지…… 집에서도 지쳐서 아이에게 짜증 내는 경우가 많다. 아이 숙제를 봐주기 위해서는 깊은곳의 에너지를 끌어다쓰곤 한다.
이런 나에게 ‘나’는 뭐라고 말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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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일을 꼭 지금 해내야 될 필요는 없잖아.
우리 한템포 쉬고 네 자신먼저 챙기고 하자.
110%를 당장에 줄이는게 어렵겠지만
그래도 무리하지 않을 정도로 10-20%의 에너지를 남겨두도록 하자. 그래야지 실수도 안하고, 너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걸 나눠줄수 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