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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Apr 11. 2023

3월에는 가정돌봄휴가를 10일 주세요

5일만이라도 주세요

지난달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우리회사가 좋다고 역시 우리회사라며 칭찬을 해댔었다.

이유인즉 가정돌봄휴가를 쓸수 있다는것,

그래서 안그래도 바쁜 3월 자녀돌봄 휴가을 남발했다. 2월 아이 유치원 졸업식, 3월 입학식, 3월 학부모 상담, 학부모총회, 시어머님 땜빵까지 …… 열심히도 썼다. 하지만 양심적으로 모두 아이를 돌보느라 쓴것이다. 그러던 중 기획조정실에서 연락이 왔다. “대리님 가정돌봄휴가는 1년에 2일 이내로 가능해서요. 3월에 가정돌봄휴가를 많이 쓰셨네요. 모두 연차로 바꿔주셔야 돼요”

“…….”

아 SNL 욕이 막 생각났다. 정말 우리나라는 이래서 안된다는 말부터, 그럼 애시당초 시스템에서 막아놔야하는거 아니냐. 병가로 돌리면 안되냐. 이런저런 핑계를 대보았지만 난 결국 규정 미준수자가 됐고 나의 연차는 3일하고 2시간 깎이게 됐다. 올해 내 연차는 5일 밖에 없는 상황.

왜 연차는 부익부 빈인빈일까 누구는 연차가 25.일이나 있어도 못쓰로 날린다 하는데 나는 왜 이리 연차가 없는 것인가 (작년에 휴직을 해서 4개월 밖에 근무를 안해서 5일 밖에 없다)


더 억울했던건 내가 쉰 5일 모두 정말 한치의 거짓없이 내 아이를 돌보느라 썼던 휴가였다는 것이다. 이걸 핑계삼아 조금이라도 개인적 유익을 구하지 않았단 것.


특히 3월 신학기는 워킹맘에게 쥐약이다. 뭔 학교에 공지는 많고 참여해야되는게 많은지. 투 잡을 뛰고 있는 심정이다.


이런 신학기 워킹맘의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진심으로 회사 노조위원이 돼야겠다고 생각을 한 순간이었다. 때론 정부에 따지고 싶다. 저출산 대책이라고 내놓는것마다 어쩜 핀트를 빗나간게 많을까. 3월 입학맘에게 자녀돌봄휴가를 조금더 쓸수 있도록 배려해주면 안되나? 난임휴가도 한달에 1번인데 것도 난자체취랑 시술을 받을때만 쓸수 있다. 이건 분명 시험관아기를 경험해보지 않은 자의 머리에서 나온 기준일 것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난임치료가 힘든건 일자를 맞춰서 병원에, (대기가 엄청 많은) 다녀야 하기 때문인데……


엄마의 목소리가 담긴 저출산 대책이 나오길,

그래서 나의 소중한 연차 3일 2시간을 지킬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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