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미움이 쌓일때 2

어제 스트레스를 과도하게 받은 나는

잠을 뒤척였고

자정이 다돼서 멜라토닌의 도움을 받아 겨우 잠들었다.

점심에 마신 말차라떼 때문인건지

스트레스 때문인건지


어제 다행히 옆에 내편이(항상 남의편 아닌 내편) 있었고, 조목조목 직장에서 나의 정당성과 타당성을 방어하기 위해 20분간 토크를 이어갔다.

나의 이런 대화에 단련이 될대로 단련된 내 편은,

조목조목 나의 감정과 상황을 내가 이해하기 쉽게 분석해줬고, 내가 잘못하고 있는점도 알려줬다.


첫번째, 나는 그녀를 이유도 없이 미워한다는 것

나는 그녀가 일을 못하기에 미워한다고 대꾸했지만,

내편은 그녀의 인상과 행동 등을 분석하며 나는 그녀를 미워한다고 결론 내렸다. 부정할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이제까지 인생을 살면서 싫어했던 사람과 비슷한 관상을 가지고 있었다.


두번째, 내가 그녀에게 일을 일임하지 않았다는 것

“믿을만 해야지 일임하지”라고 대꾸하자. 그래도 하는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밑에 직원처럼 부리지 말고 일임하기를.


세번째, 일의 완성도를 적당한 선에서 만족할것

그래. 내가 하는 일은 지구를 구하는 일도 아니니, (이건 늘 마음속에 다짐하지)


네번째, 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가기

이 말을 듣고 내가 그녀를 미워한다는 걸 부정할 수 없게 됐다.


다섯번째, 회사에서 우월한 지위를 남발하지 않기

나는 회사에서 파워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적 없는데, 누군가를 미워하고 누군가를 밑에 직원 부리듯 하고, 파벌을 형성하려는 나쁜 모습. 이미 나는 그 부서에 가장 오래있었던 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우월한 지위가 됐고, 본능적으로 이를 알고 남발하고 있었던 것이다.

일전에 중앙부처 사무관님이 자기가 연구원이랑 업무를 진행하는게 맞냐며, 자기 업무보고를 할때는 팀장, 최소 실무 관리직이 하도록 하라고 이야기 한 적이 있다. 그걸보고 아직도 저런 구시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나 역시도 넓은 의미에서는 같은 범주였던것 같다.


내 편과 대화를 나누며, 다시한번 나를 너무도 잘 아는 그에게 감탄을 했다.

높아진 마음을 내려놓고 오늘 한발짝 더 낮은 자리, 낮은 마음에서 더 배우게 된 걸 감사하며.


다시금 순하게 직장생활 하기를 다짐하며.


커버는 어제 퇴근길 나와 동행해준 보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