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를 보면 외유성 해외연수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온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나는, 대체 왜 공무원들이 해외연수를 가야하는지 의문일때가 있다.
갔다온다고 해외의 선진정책읓 도입하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것도 아니다.
사실 공무원들은 나름의 룰이 있다. 암묵적으로 올해는 내 차례다 하는 순번이란게 있는거다.
문제는 그 공무원들을 데리고 가기 위한 공무국외연수계획안을 누가 수립하냐인데, 작년과 올해 내가 당첨됐다. 교육연수 담당자라는 명목하에……
사실 작년에는 별 생각이 없았다.
왜냐하면 첫 국외연수 이기도 했고(그래서 업무 프로세스를 잘 몰랐음) 작년에 나도 기관차원에서 우수직원으로 선정돼 유럽에 다녀왔기 때문이다.
유럽발이 덜 빠진게다. 그래서 내가 국외연수 담당자인데 내가 못가는거에 대한 서운함은 없었다.
올해는 연수를 2번 가게 되는데 뭔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내부에 원장님이 새로 오면서 업무추진이 힘들어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나는 총 15명의 공무원을 데리고 가면 되는 과업이었는데 여기에 새로오신 원장님이 자기도 가고 싶은 의사도 비치고, 그리고 우수사원으로 선정된 직원도 가겠다고 이야기를 했다. (굳이 왜)
여기에 세종에 있는 산업무 공무원도 간다고 숟가락 얹은 상황이니…… 나는 지방 공무원돈을 받아서 국외연수계획을 짜고 업체를 선정하는 일을 하는데 여기저기서 간다고 숟가락 들이미니 짜증이 났다.
내가 칼을 쥐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산업부, 우리 회사 원장이 갈 근거는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 유럽으로 가는 연수 명단에 나는 빠졌다.
그리고 오늘도 공무원들을 위한 국외연수 민원 및 계획안 작성에 소중한 업무시간을 쓰다보니 화가 났다.
계속 똥을 치우는 일을 한다고 반복되뇌었다.
절정이었던건 회사 원장에게 나 말고 다른사람이
가야한다는 보고문서를 만들었을때.
(아니 인간적으로 이건 직접 가는 사람들이 만들어야 하는거 아닌가……. 이러저러한 이유로 교육연수 담당자보다 기술 전문 직원과 팀장이 가는게 낫습니다…….)
공공기관에 다니며 누가봐도 공정하지 않고 잘못됐는데 그 일애 아무문제 없다는 듯 뻔뻔하게 일해야하는 상황이 온다는 건 예감했다. 그리고 그 일이 나를 위한 일이 아니라 나보다 더 높은 분들을 위한 일이라는 것도…… 실제로 그 일을 겪으니 짜증도 났다가, 내 계획안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그들을 보며 통쾌도 하다가, 이게 과연 맞는 방향인지, 감사실에 찔러야하는지 혼란도 오다가 결국에는 바쁜 업무에 치여 아무생각 없이 기계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가장 용납하기 힘든건, 그 어떤 성과를 내기 위한 업무는 아니고 나의 성장을 이끄는 업무도 아니고
말그대로 의미없는 행정처리…. 게다가 추후 빅 dung이 될수있는 업무라는 점이다. (외부 감사관들이 집중적으로 보는 ….. 과업)
-국외연수 계획안을 쓰며
내년에 있을 외부감사에서 감사관이
“왜 이렇게 안가도 되는 사람들이 많이 갔어요?“
라는 질문에 나는
“위에서 가고 싶다고 시키는데 어떻게해요?”
라고 답변하는 나를 여러번 상상했다. -
그래서 완벽하진 않지만 완전해야되는 업무라는 점이다. 심지어 내 업무평가에 5점 정도 밖에 되지 않을덧 같은데 그래도 내가 맡은 과업중 제일 금액이 커서, 추진 절차도 까다로운 그냥 못생기고 뚱뚱한 과업이다.
만약 내가 그 연수에 간다면 이 정도의 고생은 감내해야지 하겠지만, 그런상황도 아니어서 생각할수록 남의 뒤를 닦아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그저 시간이 흐르기만 기다리고 있다.
이럴때는 다들 직장인들이라면 어떻게 하는지…..
이제까지 대행사, 스타트업을 경험한 나로써는
생각보다 이런일을 처리했던 경험이 많지 않았던것 같다. (거의 최초?) 그만큼 운이 좋았던 것도 같다. 근데 이런업무를 잘 처리해야 추후 비서, 보좌관 같은 중역 업무를 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래도 비서, 보좌관은 적성에 안맞는가 보다.
입이 이렇게 근질거려 브런치에 하소연 하는 걸 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