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갔다 오니 매일이 소중한 걸 알게 됐지
여름휴가…… 요란스럽게도 다녀왔다.
발상은 93세 드신 우리 외할머니 호캉스 한번 시켜드리자였다.
지난 5월에 중국에서 호캉스를 하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평생에 좋은 침대, 조식, 좋은 시설에서 호캉스 해본 적이 있으셨을까.
그래서 남편 회사에서 매년 있는 휴가지 휴양 숙소를 할머니댁 근처인 전주호텔로 배정받도록 하고,
할머니, 엄마아빠를 모시고 왔다.
그리고 1박 2일 호캉스를 시켜드리고 나는 다시 서울로 복귀했다.
남편과 아들은 전주에 남아, 시어머님을 모시고 전남권으로 여행을 했다. (시어머님이랑, 우리 친정 엄마빠랑 바통터치)
3박 4일의 여행을 보낸 뒤 아들과 남편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어제는 일상으로 복귀한 첫날.
아들과 나는 으레 해온 것처럼 저녁을 먹고 7시 40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소마셈풀기
한자 풀기
방학숙제 수학문제집 풀기 등등
타이머를 맞추고 공부를 하고
또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고
“어디까지 했니?”
“다했어?”
“빨리해”
“집중해”
“다 끝나고 가지고 놀아”
“빨리 끝내야 놀지”
“다음 숙제 뭐야?”
매일 내가 하는 잔소리가 리플레이되고,
아들은 엄마 재촉에 슬렁슬렁 숙제를 하나둘 끝내고,
그런 일상이 반복되었다.
근데 나는 몹시도 이 시간이, 아들과 지지고 볶으며 내일에 집중하는 이 시간이, 그리웠나 보다.
어제는 이 시간이 되게 반갑고, 소중하고,
아들한테 장난치고 싶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몸은 녹초가 됐지만
마음만은 아들 챙기며 다시 리프레시가 된 느낌이었다.
너와 지지고 볶는 이 시간의 소중함.
때론 아이가 숙제를 하기 때문에,
아이와의 대화에 온전히 잘 대답을 못해 미안하고 (대부분 공부와 관련 없는 대화)
숙제를 재촉하느라 네게 뒹굴이며 멍 때릴 수 있는 휴식시간을 허락하지 않음에 대한 미안함이 있지만,
그래도 내가 이 시간을 그리워했다는 사실,
이 시간은 내가 소모하는 시간이 아니라
충전하는 시간임을 깨닫게 됐다는 게
나에겐 새로운 성장이다.
to be continued at To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