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오래 있으면 있을수록 참 더럽고 치사한 경우를 겪는 경우가 많다.
브런치에서 여러번 이야기 했는데,
올해 나는 지방 공무원 국외연수 업무를 맡고 있다.
계확안 통과부터, 용역업체 선정, 관리까지 어느것 하나 쉬운게 없었다.
거기에 중앙공무원, 우리 회사 대표, 대표 수행 비서까지 따라간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더럽고 치사한 일이 참 빈번하게 생긴다.
대표가 갈 이유는 딱히 없다.
하지만 대표가 가야하는 타당한 근거를 만들어준다든지, 그 대표의 일정표도 더블로 챙겨야 한다든지……
그 해외연수에 나는 안간다.
근데 숙소정보부터, 방문기관 인삿말 등
연수대상자가 아닌 제반업무가 생기니,
일을 하면서도 이게 맞나? 내가 이것까지 해야하나?
비서가 해야지! 이런 생각들이 든다.
그리고 게다가 연수에는 연수담당자인 내가 안가고,
같은 팀 다른 직원이 간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현장에서 골치아픈일 없어서 좋았다. 근데 생각해볼수록 담당자가 안가는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행정처리를 하기 위해 있는건데……
내가 좋아하는 화가중에 잭 베아트리아노라는 화가가 있다. 그의 그림은 사치스런 귀족들과 그들을 보좌하는 집사가 대조를 이룬다.
아래 그림도 주인공이 춤을 추는 남녀가 아니라 우산을 들고 있는 집사가 주인공이다.
집사는 비굴하지 않고, 한손에 손수건, 한손에 양산을 들며, 금방이라도 리듬에 춤을 출것 같이
흥있게 그리고 감미롭게 일하고 있다.
멋있다.
내 일이 결국에는 누군가를 뒤치닥거리하는 일이지언정, 내 마음속에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흘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흥을 가지고 일했으면 좋겠다. 춤을 추는 그들을 위해서도 아니고, 집에 놔둔 처자식을 위해서도 아니고 그저 나를 위해 그렇게 일하기를.
여기서 진짜 춤을 추고 있는건 남녀가 아닌, Singing Butler 라는 사실.
I want to dance like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