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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출근길 성장 에세이 May 15. 2021

나는 회사를 왜 다니는 걸까?

내가 나에게 묻는 질문, 답은 아직 못 찾음

금요일에 회사에서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해,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고 보니 힘들거나 슬퍼서 운 것도 최근에는 아주 오랜만이긴 하다. )


배경인즉 나라장터에 금요일까지 올려야 하는 입찰공고가 있는데  이사장님 결재까지 맡아야 되는데, 위에서는 나 몰라라 하는 거다. 일개 대리가 어찌 이사장님을 쪼으리오.


솔직히 까놓고 화사일아 제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가장 손해 보는 사람은 이 프로젝트의 PM이다.(나는 아님) 하지만 나는 왜 그들보다 더더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인가?


계약부서에 오전까지 계약의뢰 공문을 보내야 한다. 아직 감사실과 이사장님이라는 벽이 남았다. 이 상황에 나의 부서 상사들은 어떻게 태연할 수 있지? 나만 왜 뭐 못 싼 강아지처럼 발을 동동거리며 안절부절 눈시울이 붉어지고 있는 것일까.


다행히 옆 대리님이 같이 도와주겠다며 감사실도 같이 가주고 해서 어찌어찌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계약부서에 계약을 의뢰하고, 결국 오후 5시에 입찰공고가 올라갔다. (휴)


그 사이 신랑에게 이것저것 징징댔는데, 오빠의 카톡이 인상적이었다.


그래 나도 회사를 관둘 수 있다. 결국에는 돈 때문에 회사를 다니지만, 그 돈이 우리 집에 없다고 당장에 굶어 죽거나 하진 않는다(허리띠를 졸라매야겠지만)


그리고 오빠의 카톡처럼 저녁 차리고 남편을 기다리는 여유 있는 삶을 나도 원하고, 그렇게 살 수도 있다.


혹시 내 마음에 워킹맘이라는 우월감이 있나? 아직도 중고등학교 때처럼 입신양명을 꿈꾸고 있나?

아님 회사를 관둔 후 비어있는 시간이 두려운 건가?



어젯밤에도 회사 상사와 싸우는 꿈을 꿨다.


마음으로 받은 스트레스가 몸에도 여러 증상으로 나오고 있다.


전 직장에서 대기업 IT부서에 다니다가 암에 걸려서 퇴직하고 조그만 중소기업에 다니는 언니가 있었다. 내가 언니에게 이런저런 회사 고민을 하자 언니는

다 필요 없어. 네가 건강하고 마음 편히 다닐 수 있는 곳이 최고야”


나는 정말 회사를 왜 다니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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