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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진호 Dec 03. 2018

혼자 떠난 2박3일 오사카

여행초보의 무계획 해외여행기

2018년 올해의 목표 중 하나는 해외여행가기였다. 요즘 해외여행 안가본 사람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해외여행은 흔한 일이지만, 나는 고등학교때 수학여행으로 간 중국 말고는 해외로 가본 경험이 없다. (= 내가 직접 비행기표를 끊고 계획을 짜고 간 여행경험은 없다.)


그래서 취업 후 목표 중 하나가 해외여행 가기가 되었다. 돈을 벌면 한번은 바다밖으로 나가봐야지. 본가인 제주도 가는 비행기 말고, 1시간 넘는 비행기를 타봐야지. 라는 마음을 먹은만 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은지 2년..


우선 비행기표를 끊으면 여행을 갈 수 밖에 없게 된다는 회사 동료분의 말을 듣고, 2주 후 주말 오사카행 티켓을 끊었다. 여행의 목적은 '맛있는 것을 먹자!'


2박3일간 여행을 다녀왔고 12시간 전에 도착했다.


소감 먼저 쓰자면,

1. 재밌다. 이 재밌는 해외여행을 왜 이제서야 갔을까. 앞으로 매년 더 길게, 혹은 더 멀리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2. 돈쓰는건 역시 재밌다. 소확행 = 소비는 확실한 행복 이라더니, 탕진하는 것만큼 세상에 재밌는게 있을까 싶다. 베짱이처럼 열심히 일해서, 또 가고 싶다.

3. 사람 사는 건 외국이어도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광지보다는 현지인들이 사는, 중심가에서 떨어진 곳들이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4. 처음 간 일본에서는 3가지가 귀엽게 느껴졌다. 건물, 글씨체, 택시.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나라라는 인상을 받았다.

5. 일상에서 탈피하는 리프레시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리고 이렇게 한번씩 작은 일탈을 하면, 일상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다.


아침 7시 반이라는 비행기 시간대는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결정이었다. 스케줄에 맞추기 위해 코엑스 도심공항에서 첫 리무진 버스를 타야 했고, 덕분에 전날은 강제 밤샘..


인천 공항은 김포공항의 5배쯤 크게 느껴졌다. 공항 안에서 탑승구로 이동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야 할만큼 컸다. 사전에 공부겸 인천공항 후기 유튜브를 몇개 봤는데, 적어도 2시간 전에 가라고 한 그들의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



오사카에 도착했다. 도착하니까 아침 9시, 오하요우!

오사카에서 처음 먹은 것은 복숭아맛 나는 '이로하스'라는 이름의 생수였다. 묘하게 맛있었다. 




간사이 공항에서 오사카로 가는 라피트라는 급행열차에 타기 위해 지하철에 들어갔다. 

여성을 배려하는 정책이 인상적이어서 한컷.



일본에서 처음 먹은 라멘. 본토의 라멘이 궁금해서, 한국사람보다는 현지인들이 찾아갈만한 집을 찾아봤다. 그리고 들어간 가게에는 절반이 한국인. 블로그의 힘은 위대하다..

라멘은 정말 맛있었다. 묘한 맛이었는데 이걸 어떻게 말로 설명할지 모르겠지만... 이거 먹으러 또 가고 싶다, 정도면 충분한 설명이려나. 역시 라멘의 본고장은 달랐다. 스고이~!


이후의 계획된 일정은 없었다. 즉흥적으로 정했다. 무계획의 탈을 쓴 게으름여행 이었다.


그래서 정한 다음 행선지는 '오사카코' 라는 이름의 항구. 관람차와 크루즈가 뭔가 재밌어 보였고, 바다가 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래서 탄 관람차는.... 무서웠다. 살면서 관람차 처음 타봤다. 속도가 느린데 바닷바람에 막 내가 탄 관람차가 막 흔들리니까 후달거리고 엄마보고 싶어졌다.



관람차 바로 옆에는 '산타마리아'라는 이름의 크루즈가 있었다. 딱 보자 생각난 배가 있었다. 원피스에 나오는 '고잉메리'!



딱 해가 지기 시작할 시간대가 뭔가 멋있었고 내가 막 내 인생을 항해하는 기분이 들었다.



아까 방금 탄 관람차가 이만큼이나 큰 관람차였다.



2박3일 여행 중 이곳 오사카코가 가장 내 취향이었다.

이제 저녁이 되어서, 다음 행선지를 정해서 이동해야 했다. 고민끝에 향한 곳은



돈까스 집...은 아니고, '우메다'라는 곳이다. 아마도 오사카의 중심지 같았다. 막 압구정같고 사람 많고 백화점 우뚝 서있고 그래서 내 취향은 아니었다. 압구정이랑 별다를게 없었다. :(


위에 보이는 돈까스는 KYK라는 이름의 돈까스집이다. 우메다의 관람차를 야경으로 보며 식사할 수 있어 유명한 집인듯. 바삭한 튀김에 촉촉한 안심과 등심살이 인상적이었따. 역시 돈까스도 본 고장에서 먹어야... 


둘째날 조식. 전날 뻗었다가 일어나니 식사시간 마감 직전이라 입고있던 가운에 코트만 걸치고 헐레벌떡 내려갔더니 이런 멋진 브런치를 받을 수 있었다. 이따다키마쓰~!


오사카 다니면서 가장 많이 먹은 샌드위치. 막 만든 것처럼 식빵이 정말 부드러웠다.


사진 보고 카레라멘인 줄 알고 주문했더니 닭육수에 츠케멘이 나왔다. 와 그런데 이런 라멘은 처음 먹어봤다. 이래서 라멘 먹으러 일본 온다고 하는구나...



뭔가 특이해보여서 본능적으로 편의점에서 집은 물. 생긴건 물인데 맛은 아이스티였다.


둘째날의 일정은 오사카성 가기 였다. 오사카성 주변을 감싸는 강을 따라가는 크루즈에 탑승했다. 맥주를 마셔야만 할 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서툰 일본어로 직원분께 맥주를 주문해봤다. "도조 히토쯔 미비루 구다사이"


너무너무 평화로워서 좋았던 오사카성 주변.


내가 간 날 인 12월 1일부터 오사카성 옆 공원에서는 전등 쇼를 하고 있었다. 이런 반짝반짝이는 곳은 혼자 가면 위험한 곳이라는 사실을 잊고, 입장하고야 말았다.



오사카에 오면 글리코상을 만나서 꼭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나도 찰칵.


도톤보리를 관통하는 강을 따라가는 크루즈가 있어서 타봤다. 다리 위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손을 흔들어주면 나도 같이 흔들어줬다.


오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장식한 야끼니꾸.


야끼니꾸 집에서 후식으로 먹은 김치말이냉면. 오사카에서 먹은 가장 맛있던 음식이었다.


여행날 마지막. 2박3일이라고 하지만 아침 11시 비행기여서 마지막 날은 사실상 무언가를 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맛있는 걸 먹으러 온 여행이니까, Horai  만두라는 걸 먹으면서 간사이 공항에서 여행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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