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두르지 않아도
시간은 자기 일을 한다
덜어낼 건
천천히 바닥으로 가라앉고
남을 건 끝까지 남는다
손에 쥐지 않아도
문득 남은 것들만
가슴에 눌어붙어 있다
말은 익고
사람은 그 사이에서 된다
덜 말한 만큼
조금 더 들리게 되고
잘 보이려 할수록
더 흐려지는 것들
가만히 둘수록
또렷해지는 우리
버리지 못한 말들
머리맡 서랍에 쌓여 가도
내일 아침쯤
몇 개는 스스로 사라질 거야
남겨 둔 메시지처럼
누르지 않은 전송 버튼
멍하니 바라보다
나를 조금 덜어낸다
말은 익고
사람은 그 사이에서 된다
덜 말한 만큼
조금 더 들리게 되고
잘 보이려 할수록
더 흐려지는 것들
가만히 둘수록
또렷해지는 우리
한 줄
숨처럼
오늘은 아직
뚜껑을 열지 않는다
시간이
말하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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