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머무는 방향

by 알레프


그대의 마음이 들여다보이는 곳

나의 마음이 비춰지는 밤

우리가 마주한 잠깐의 눈빛 속에

말 못 한 이야기들이 쌓여가


행복과 환희가 번져 가는데

가만히 숨어 있는 쓸쓸함

그 미묘한 떨림을 다 안다 했지만

사실 난 절반도 보지 못한 것 같아


그대의 넓은 세상 한구석에

나라는 작은 이름이 머물게 해줘

다 담지 못하는 나의 작은 그릇이

부끄럽고 또 미안하지만

그대에게 맞춰 가는 이 사랑의 방향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을게


그대의 눈동자 번지는 그림자

어디까지가 웃음인지 몰라

닿지 못한 마음이 목에 걸려서

한참을 떨리는 숨만 쉬었어


그래도 그대의 긴 하루 속에서

내가 잠시 쉬어갈 자리가 있다면

서툰 나의 표현도 채워져 가겠지

그대의 온도로 물들어 가겠지


그대의 넓은 세상 한구석에

나라는 작은 이름이 머물게 해줘

다 헤아리지 못하는 나의 서툰 마음

부족하고 또 모자라지만

그대에게 맞춰 가는 이 사랑의 방향

그 길 위에서 끝까지 걸을게


언젠가 내가 조금은

그대의 그림자까지 안아 줄 수 있다면

그때 내 두 손으로

조용히 말할게

“여기 있어 줄게

끝까지

끝까지”


그대의 넓은 세상 한가운데에

나의 모든 계절을 걸어 두게 해줘

넘치도록 가득한 그대의 하루에

작은 숨 한 칸만 빌려 준다면

그대에게 맞춰 가는 이 사랑의 방향

그 끝에서 또 그대를 고를게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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