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쥐어야만 할 것 같아
놓치면 다 끝날 것처럼
숨 막히게 쥔 그 손 안에
사실은 나도 없더라
힘주며 버틴 그 시간들
금 간 마음 감춘 채로
웃는 얼굴 뒤편 어딘가
나조차 흐려져 가네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
놓아야 들리는 나의 말
조용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내 안의 길이 열린다
힘을 빼야 살아나는 선
멈춰 설 때 비로소 안다
지금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나에게 묻는다
다른 사람에 맞추느라
내 걸음은 늘 숨이 찼지
의욕과 책임 그 사이에서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똑바로 서려 힘을 주면
더 기우는 나를 보며
어설픈 중심 위에 쌓인
하루가 조금 아프다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
놓아야 들리는 나의 말
조용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내 안의 길이 열린다
힘을 써야 버텨지는 밤
흔들려도 지켜야 할 나
오늘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나에게 묻는다
모든 순간 같은 힘은 아냐
내려놓는 용기
끝까지 쥐는 다짐
그 사이 어딘가
선택의 시간 따라
힘을 빼야 보이는 나
힘을 낼 때 선명한 나
조용하게
그렇지만 단단하게
내 안의 흐름을 따른다
정답 없는 질문이어도
멈춰 서서 다시 묻는다
지금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선택의 시간으로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