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시간

by 알레프


더 쥐어야만 할 것 같아

놓치면 다 끝날 것처럼

숨 막히게 쥔 그 손 안에

사실은 나도 없더라


힘주며 버틴 그 시간들

금 간 마음 감춘 채로

웃는 얼굴 뒤편 어딘가

나조차 흐려져 가네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

놓아야 들리는 나의 말

조용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내 안의 길이 열린다


힘을 빼야 살아나는 선

멈춰 설 때 비로소 안다

지금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나에게 묻는다


다른 사람에 맞추느라

내 걸음은 늘 숨이 찼지

의욕과 책임 그 사이에서

나는 어디쯤 서 있을까


똑바로 서려 힘을 주면

더 기우는 나를 보며

어설픈 중심 위에 쌓인

하루가 조금 아프다


힘을 빼야 보이는 것들

놓아야 들리는 나의 말

조용하게

그러나 또렷하게

내 안의 길이 열린다


힘을 써야 버텨지는 밤

흔들려도 지켜야 할 나

오늘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나에게 묻는다


모든 순간 같은 힘은 아냐

내려놓는 용기

끝까지 쥐는 다짐

그 사이 어딘가

선택의 시간 따라


힘을 빼야 보이는 나

힘을 낼 때 선명한 나

조용하게

그렇지만 단단하게

내 안의 흐름을 따른다


정답 없는 질문이어도

멈춰 서서 다시 묻는다

지금 나는 힘을 뺄까

아니면 힘을 낼까

선택의 시간으로 살아간다

월,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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