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된다.

by 알레프


오늘은 그냥 흘러가는 날이 아냐
내가 어디로 기울지 정하는 시간
생각은 번쩍 떠올랐다가 사라져도
남는 건 딱 한 줄의 선택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지금 되고 있다
문밖에 서 있던 내가
한 발 안으로 들어와 서 있다
“되겠지”라던 어제보다
“된다”라고 말한 지금이 더 뚜렷해
흔들려도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나는 쓰임이 되어간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한 가지
끝까지 붙들고 마침표를 찍는 밤
칠흑 같은 새벽 책상 위 불빛 아래
조용한 다짐이 나를 바꿔가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지금 되고 있다
문밖에 서 있던 내가
한 발 안으로 들어와 서 있다
“되겠지”라던 어제보다
“된다”라고 말한 지금이 더 또렷해
흔들려도 다시 자리로 돌아와
나는 쓰임이 되어간다


수백 번 포기하던 나를 건너
수천 번 다시 시작한 나를 지나
익숙한 게 아니라 낯선 길을 골라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나를 불러낸다


언젠가가 아니라
이미 지금 되고 있다
멈춰 선 발끝에서도
작은 방향이 나를 데려간다
“되겠지”라던 어제보다
“된다”라고 말한 지금을 더 붙든다
넘어져도 다시 그 자릴 지키며
나는 쓰임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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