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가고 있어ㅡ 3

by 알레프


책상 위 색연필로

아이만의 지도를 그려

생각으로 방을 짓고

그 안에 하루를 채워 가


문득 나를 돌아보면

그때의 내가 서 있던 나이

이제는 아이가 서 있고

나는 그 옆 그림자처럼 서 있네


시소 위의 집

기울었다가 다시 숨 고르는 숨

아이의 무게

나의 무게

조용히 자리를 바꾸는 시간

그 사이에서 나는

엄마라는 이름을 조금 더 안아 본다


무엇을 건네줄까

조언일까

침묵일까

손을 잡는 온도일까

아무 말 없는 기다림일까


아이 눈에 비친 나는

가끔은 높은 산 같고

가끔은 작은 의자 같아

앉았다 일어나는 연습을 함께 해


서로의 자리를 찾아

반 발짝씩 움직일 때

넘어지면 어때

무너지면 어때

우리는 다시 쌓아 올리는 법을

이미 알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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