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들이 가리키는

시골 길가 지붕

by 알레프


빨간 지붕 한 채

파란 지붕 그 옆

초록 나무 가지 사이

슬쩍슬쩍 보이는 집들


시골길은 휘어져 가

라디오는 조용히 돌아가

창문 틈으로 스치는

풀 냄새

햇살

먼 기억



그냥 지나칠까

이 길

지붕들이 가리키는 길

말 대신 색으로 웃는

이정표 같은 하루들

잠깐만 더 천천히

한 번 더 눈에 담고

아름다운 이 시골길

계속해서 달려본다



빨래 널어 둔 마당

개 짖는 소리 멀리서

자전거 끄는 아이

손 흔들다 금세 사라져


돌담 따라 이어진

옛날이야기들 같아

서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이 길 위의 오후 시간



그냥 지나칠까

이 길

지붕들이 가리키는 길

말 대신 색으로 웃는

이정표 같은 하루들

잠깐만 더 천천히

한 번 더 눈에 담고

아름다운 이 시골길


언젠가 나도 지붕 하나

이 길 어딘가에 세울까

누군가 스쳐 지나가며

오늘처럼 나를 볼까



이 시는 노래로도 이어집니다.

듣기: YouTube 링크​


https://youtube.com/shorts/2YW09o1TJq8?si=8YLnR936lZbsE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