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 말은 약이 되었다.

by 알레프


쓴 말이 나에게 왔다

가시처럼 목에 걸려

하루 종일 속을 긁고

숨을 삼키게 했지


마음의 말이 뚝뚝 떨어져

바닥에 번진 얼룩처럼

밟을수록 더 선명해져

어디에도 숨을 데가 없었어


이제 쓴 말은 약이 되었다

쓰라린 자리에 스며든다

짠물을 다독이는 말로

나를 나로 다시 불러낸다

이제 쓴 말은 약이 되었다


심장의 뚝

눈물이 뚝

밤새 뒹굴뒹굴

베개를 뒤척이며


눈물을 닦아냈다

젖은 소매에 새벽이 묻었지

그 말들과 나를 구분하며

겨우겨우 숨을 쉬었어


하루 종일 떠돌던 말들이

조금씩 자리를 비켜준다

아픈 심장을 조용히 안고

괜찮아

괜찮아 중얼거려


짠 바다 같은 내 안을

다시 한 번 헹궈 내리며

남은 상처마다 살며시

따뜻한 손길을 얹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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