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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Aug 05. 2022

2천만 원대 국산 랭글러, 내년에 진짜 나옵니다

토레스의 사전판매량이 만 단위를 넘어가면서 쌍용은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이미 토레스와 함께 쌍용은 다음 프로젝트를 준비해왔는데,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처럼 그 주인공은 돌아온 올드 코란도, KR10이다. 오프로드의 감성이 느껴질 것으로 느껴지는 이 차에 국내 소비자들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데.


그 이유는 사실상 맥이 끊긴 국산 오프로드카의 명맥을 잇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만약 정말로 KR10이 오프로드 컨셉으로 출시된다면, 국내 시장에서 맞서야 할 상대는 지프의 랭글러와 포드의 브롱코다. 과연 이 경쟁이 가능할지 빠르게 살펴보도록 하자. 

지프 랭글러 루비콘 2도어
포드 브롱코 베이스 2도어

이점으로 보이지만 이점이 아냐

저렴한 가격?

국산차 = 적은 유지비?

단순하게 브롱코와 랭글러를 가장 싸게 구입했을 때와 KR10의 예상 가격을 비교해보자. 랭글러를 가장 저렴하게 사는 방법은 랭글러 루비콘 2도어 트림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 경우 가격은 6,340만 원이다. 포드 브롱코의 경우 베이스 트림 2도어를 구매하면 3,490만 원이 소모된다. KR10의 가격이 현 코란도와 비교했을 때 2천만 원 초반에서 최대 후반까지 예상되는 것을 생각하면, 유지비나 가격이나 KR10의 압승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먼저 오프로드카를 즐기는 이들은 자동차 시장에서도 마니악한 소비층으로 평가되며, 이들의 특징은 주행 성능에 상당히 민감하다는 것이다. 즉, 이들이 랭글러와 브롱코를 구매한다면 저렴한 2도어를 사는 한이 있어도 최하위 트림을 사는 일은 없음을 의미한다. 그런 소비자들에게 KR10의 저렴함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다음은 국산차의 저렴한 유지비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쌍용차를 운전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차의 단점으로 잔고장이 많다는 점을 지적한다. 문제는 쌍용차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부품값이 오르는 주기가 짧고, 그 폭도 넓다. 또한 서비스 센터 역시 다른 브랜드에 비해 적기 때문에, 유지 측면에서 쌍용은 국산차로서의 이점을 거의 갖지 못한다고 지적받고는 한다.  

포르쉐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
쌍용자동차 토레스

그럼에도 잘 나갈 것 예상하는 이유

단순히 쌍용이기 때문에

'오프로드 감성' 도심 SUV를 선호

그런데도 KR10의 성공 가능성을 결코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유는 SUV에 대한 사람들의 오랜 관념이다. CUV, 즉 크로스오버의 등장은 SUV와 세단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있으며, 판매량 역시 세단 다음으로 높은 파이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오프로드의 감성을 간직한 SUV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없으며,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인들이 CUV에 대해 갖고 있는 보수적인 성향은 KR10의 성공에 유의미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이유는 KR10을 넘어선, 쌍용에 대해 소비자들이 가진 인식 때문이다. 이번 여름 토레스가 모든 경쟁자를 제치고 시장에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거둔 것에는 사람들이 쌍용에 대해 갖고 있는 동정 여론, '미워도 다시 한 번'의 심정이 담겨있다. 토레스의 성공 기사마다 달린 쌍용의 재기에 대한 사람들의 바람은, 토레스의 성공이 뛰어난 성능과 유려한 디자인 때문만은 아님을 방증한다. 

쌍용자동차 뉴코란도
하이테크로 / KR10 예상도

KR10, 실패하기 어려운 차

동정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가 관건

정리해봤을 때, KR10은 차 자체로 보나 감성적으로 보나 실패하기 어려운 차라는 것이 결론이다. 쌍용의 입장에서도 KR10은 위태로운 전진이기 때문에, 분명 토레스에서 지적받았던 부분들이 전부는 아니더라도 개선되는 점이 있을 것이다. 다만 그 정도가 소비자들이 만족할 선에 다다를 수 있을 지는 다른 문제이다.


또한 쌍용에 대한 사람들의 동정여론 역시 영원할 수는 없을 것이고, 분명 토레스에 대해서도 오래 지나지 않아 다양한 피드백과 비판이 시작될 것이다. 이를 쌍용이 견뎌내고, KR10과 앞으로 출시할 모델들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지, 혹은 쌍용은 이미 오래전에 없어졌어야 했던 그룹임을 스스로 증명 해낼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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