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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오토포스트 Aug 24. 2022

"좀 기다렸다 살껄.." 이제 물까지 새는 자동차

한국의 자동차 시장은 지난 몇 년간 SUV 대유행의 시기를 겪었다. 이러한 트렌드는 SUV 외의 차종들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대표적으로 SUV 감성이 담긴 경차 캐스퍼가 있다. 캐스퍼는 지난 2021년 첫 출시된 지 7개월 만에 3만 4,000대가량이 판매되는 등 기아의 레이를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캐스퍼 운전자들의 차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차체 결함을 의심할 수 밖에 없는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차체 떨림 현상과 조수석 누수 현상이 그것이다. 이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캐스퍼가 정차 시에 에어컨을 켤 경우 떨림 현상이 발생한다
캐스퍼 엔진룸

이미 차체 떨림 문제 지적 됐다

경차로서 이는 감안해야 하는 문제

최근 캐스퍼 동호회와 자동차 커뮤니티들 사이에서는 캐스퍼의 떨림 현상에 대한 지적이 끊이질 않았는데, 이미 지난 7월에만 백여 건의 결함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한다. 에어컨과 열선을 사용할 시에 발생하는 이 떨림 현상은 정차 시에 누군가 차를 흔드는 것 같은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으며, 심지어는 신차를 출고 받은 직후에도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고 한다.


다만 이러한 떨림 현상은 캐스퍼의 차종이 경차라는 점에서 오는 태생적인 한계로 볼 필요가 있다. 60마력 정도의 약한 엔진을 가진 경차의 특성상 오르막길이나 평지에서 에어컨을 작동시킬 경우 일반 차량보다 진동이 크게 채감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의 분석이다. 오히려 진짜 차체 결함은 누수 문제라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

과거 싼타페 천장 누수 현상
캐스퍼의 엔진룸의 공기흡입구에 물이 유입되었다

수타페의 악몽 재현?

이번에는 조수석 바닥으로 물 샌다

현대 자동차에게 자동차 누수 문제는 일종의 트라우마와 같다. 지난 2012년에 출시된 3세대 싼타페, 속칭 '수타페'에 의한 대규모 리콜이 이루어진 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캐스퍼 누수 사건이 공론화될 경우 현대 입장에서는 아픈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격이다. 물론 캐스퍼는 트렁크가 아닌 조수석에서 물이 샌다고 한다.


캐스퍼 누수는 정확히는 조수석에서 열 수 있는 글러브 박스 안쪽의 필터를 통해 물이 스며들어오면서 발생했다. 심각할 경우 조수석 바닥 시트까지 젖는데, 심지어는 주행 중이 아니라 야외 주차를 한 경우에도 발생했다고 한다. 이는 엔진룸의 공기 흡입구 커버가 배수량이 부족하면서 생긴 문제이며, 이를 설계상으로 넓히거나, 과거 쉐보레 크루즈 사례처럼 커버를 부착하는 방법 등으로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 누수 당시 한 오너의 스티커 시위
풀옵션으로 뽑을 경우 가격대가 높은 캐스퍼

캐스퍼가 좀 쌌으면 이런 지적 없었을까?

네티즌 '현대 신차 사면 호구다'

현재 현대차에서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후에 무상 보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만 글을 쓰면서 의문이 든 점이 있다면, 현재 캐스퍼의 풀옵션 가격이 약 2,000만 원가량으로 경차들 중에서 가장 높은 편인데, 만약 가격이 레이나 스파크 정도였다면 이 정도로 논란이 되었을까? 다시 말해, 캐스퍼의 높은 가격도 이러한 논란에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조심스래 추측해보는 바이다.


네티즌들은 역시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한 네티즌은 '현대가 원가 절감을 위해 정말 최선을 다했구나'라는 댓글을 남기기도 했으며, '현대는 신차 나오면 바로 사지 말고 누가 타보고 문제점 지적하고 고쳐지면 사야 한다'라는 댓글에는 많은 공감과 좋아요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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